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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날씨] 온도(temperature)과 열지수(HeatIndex), 체감온도(AT)의 차이

by 필인러브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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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월 4일) 메트로 마닐라의 기온은 36.5도로 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한다. 루손섬 북쪽 끝에 있는 투게가라오는 원래 덥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기온이 무려 40도까지 치솟았다고 하니 얼마나 더웠을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한국의 5월은 여행하기 딱 좋은 시기이지만, 필리핀에서는 요즘이 가장 더운 시기이다. 오후 2시 정도에 바깥에 나가 송곳처럼 찌르는 햇살을 바라보면 필리핀에 "더운 나라"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얼마나 타당한지 깨닫게 되기도 한다. 이 독한 더위는 우기(rainy season)가 오기 전까지 계속되는데, 특정 날짜가 되었다고 하여 우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에서는 3일 연속 비가 내리면서 5일 동안 최소 25mm의 강우량이 되면 우기가 되었음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태풍으로 도로와 집이 잠기는 것을 보게 되면 우기가 온다고 하여 마냥 반갑지만은 않지만, 코로나19로 외출도 어려운 요즘과 같은 때에는 더운 날씨 또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오르면 폭염 사망자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과 같은 시기에 기상청 사이트를 보면 대기의 온도(temperature)와 함께 확인할 것이 있다. 바로 열지수(heat index)이다. 열지수가 41°C 이상 되면 야외 활동 및 작업을 자제해야 한다.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생활] 필리핀 기상청(PAGASA)에서 우기의 시작을 선언하는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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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지수(heat index).pdf



■ 열지수(Heat Index) 


- 의미 :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지수화한 것. 한여름  일사병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수

- 필요 변수 : 건구온도(℃), 상대습도


1960년 9월 10일, 미국에 허리케인 도나가 불었다. 시속 225km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도나는 3미터 높이의 해일을 기록하며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당시 이 끔찍한 재앙을 보면서 대중매체가 긴급 상황에서 관련 방송을 전문적으로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조지 윈터링(George Winterling)이다. 그는 미국 기상청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플로리다주의 텔레비전 방송국 경영진과 만났다. 뉴스 일기예보에 전문 기상학자를 투입해야 한다는 조지 윈터링의 의견은 채택되었고, 그는 전문 기상캐스터로서 활약했다. 서른 살 남짓이던 조지 윈터링은 팔순의 노인이 될 때까지 자신의 능력을 남김없이 사용하여 날씨에 관한 정보를 전달했고, 일기예보를 좀 더 정확히 할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978년에 조지 윈터링은 고온이 지속하는 기간 중 사망자 수가 현저하게 증가하며 동일한 기온이라도 습도에 따라 사람의 느낌이 다를 수 있음에 주목했다. 그는 일사병, 열경련 등 열적 스트레스의 위험도에 대해 대국민 경보를 더욱 효율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열체감지수(humiture)란 이름으로 생활 기상지수를 개발했다. 이후 미국의 기상대(기상청)에서는 기온이 높을 경우에 예상되는 재해를 막기 위해 열지수의 개념을 채택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열지수는 사람이 실제 실외 활동 과정에서 느끼는 더위 체감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활용해 지수화한 것이다.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기온과 습도의 조합에 의해 숫자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온도가 34°C인 경우 상대 습도가 50%일 때 열지수는 39°C이지만, 상대습도가 80%일 때 열지수는 54°C 계산된다. 사람은 몸이 땀을 흘림으로써 체온을 내리게 되는데, 습도가 높으면 몸이 땀을 덜 흘리게 되면서 땀방울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는 자연 냉각 작용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수별 기준범위에 따라 단계별 행동 요령이 전달되는데, 열지수가 41도를 넘으면 ‘위험단계’이니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는 안내를 하는 식이다. 열지수가 54도 이상이면 ‘매우 위험’ 단계로 일사병 위험 매우 높기에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어로는 히트 인데스(heat index) 또는 휴머처(humiture 체감 습도), 휴먼 디스컴포트 인덱스(Human Discomfort Index)로 표현된다. 그늘지고 약한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만들어진 지수라서 태양 빛에 완전히 노출된다면 열지수값이 발표치보다 8℃ 정도 높아질 수 있다. 



단계위험도지수별 기준범위주의사항(대응요령)
주의(경고)낮음32°C 미만80 ~ 90°F장시간 육체적인 활동을 하면 피로감이 발생할 수 있는 정도.
- 일반적으로 위험은 낮으나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계속 활동하면 열경련이나 열로 인한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수분섭취 등 건강관리에 유의
매우주의보통32°C 이상
41°C 미만
90 ~105°F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신체활동 시 열사병, 열경련에 걸릴 가능성이 있음 
- 야외 활동 및 작업에 주의하고 적극적인 수분 섭취 필요
-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염분과 미네랄 보충하기
위험높음41°C 이상
54°C 미만
105 ~ 130°F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에 발생할 위험이 높음. 낮에는 야외 활동 및 작업을 자제할 것
-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도록 주의
매우위험매우높음54°C 이상130°F 이상열사병, 일사병, 열경련의 위험 매우 높음. 각별한 주의 요망.
- 될 수 있으면 야외 활동 및 작업 중지
-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가급적 실내에서 활동 필요
-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하여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음
-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이런 증상이 있으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 뒤 휴식을 취할 것



■ 체감온도(AT: Apparent Temperature)


- 의미 : 외부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이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

- 필요 변수 : 건구온도(℃), 풍속(m/s), 수증기압(hPa)


인류 역사상 최초로 체감온도를 계산한 사람은 남극을 탐험했던 미국의 탐험가라고 한다. 1939년, 파셀(Passel)과 사이플(Sipel)은 추운 남극을 탐험하면서 체감온도의 필요성을 느꼈고, 실외에서 바람과 찬 공기에 의해 실린더의 물이 얼마나 빨리 어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체감온도 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습도를 중시하는 열지수와 달리  체감온도(Wind chill)는 바람을 주요 변수로 놓고 계산된다. 기온, 바람, 햇빛, 습도 등에 따라 체감온도가 결정되지만, 기상청에서 기온과 바람만을 고려하여 체감온도를 발표하는 것은 추위를 느끼는 데 있어 다른 요소보다 바람이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하 10℃에서 풍속이 5km/h일 때 체감온도는 영하 13℃이지만 풍속이 30km/h가 되면 체감온도가 영하 20℃까지 떨어져 강한 추위를 느끼게 되는 식이다. 바람이 강해질수록 피부의 열 손실률이 높아져서 내부체온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보면 된다. 체감온도는 여름과 겨울 동시에 다 사용될 수 있지만, 미국 기상청에서는 여름철에는 체감온도(AT) 대신 열지수(heat index)를 사용하고 있다. 




■ 열지수(HI)와 체감온도(AT)


열지수는 체감온도와 혼동되기 쉬운 개념이다. 둘 다 "사람이 실제로 주어진 환경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온도 지수"서 개념이 거의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열지수는 습도를, 체감온도는 바람을 주요 변수로 놓고 계산된다. 생활 기상지수에 대한 한국 기상청의 데이터 제공 기간을 생각해보면 열지수와 체감온도의 개념 차이가 명백해진다. 한국 기상청에서는 여름철(6월~9월)에는 열지수를, 겨울철(11월~다음 해 3월)에는 체감온도를 발표하고 있다.


- 열지수 : 여름철 생활 기상지수로 습도를 주요 변수로 놓고 계산

- 체감온도 : 겨울철 생활 기상지수로 바람을 주요 변수로 놓고 계산 



■ 날씨 관련 용어 설명


- 기온 : 공기의 온도(temperature)

- 건구 온도 : 건습구 온도계에서 건구 온도계로 계측한 공기의 온도. 공기 중의 수증기 함량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온도로, 일반적인 기온을 말한다.

- 섭씨온도 : 온도 단위의 하나. 기호로는  ℃를 쓴다. 얼음의 녹는점을 0℃, 물의 끓는점을 100℃로 하여 그사이를 100등분 한 단위이다. 고안자인 스웨덴의 셀시우스(Celsius, A)의 중국 음역어 ‘섭이사(攝爾思)’에서 유래한다. 영어로는 셀시어스 템퍼러처(Celsius temperature)라고 한다. 

- 화씨온도 : 온도 단위의 하나. 기호로는 °F를 쓴다. 얼음의 녹는점을 32°F(섭씨 0도), 물의 끓는점을 212°F(섭씨 100도)로 하여 그사이를 등분한 온도 단위이다. 고안자인 독일의 다니엘 가브리엘 파렌하이트(Daniel Gabriel Fahrenheit)의 중국 음역어 ‘화륜해(華倫海)’에서 화씨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영어로는 페런하이트(Fahrenheit)라고 한다. 미국을 비롯하여 몇몇 국가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 더위체감지수 :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 일사량 등의 효과가 반영하여 만든 지수.  온열지수(Wet Bulb Globe Temperature)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한국 기상청에서는 2017년부터 폭염 기준과 열지수의 한계를 아우르는 더위체감지수를 발표하여 차등화된 더위 위험도를 안내하는 한편 열지수를 폭염특보(주의보, 경보)의 보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폭염특보는 일최고기온이 33℃(주의보), 35℃(경보)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되지만, 더위체감지수는 더위 위험도 정보(관심, 주의, 경고, 위험, 매우 위험의 5단계)와 그에 따른 대응 요령을 매일 제공한다.

- 불쾌지수(DI: Discomfort Index) : 날씨에 따라서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 기온과 습도를 활용해 지수화함.

- 열사병 : 고온 다습한 곳에서 몸의 열을 발산하지 못하여 생기는 병. 체온이 높아져서 어지러움과 피로를 느끼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 일사병 :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일어나는 병. 한여름에 뙤약볕에 오래 서 있거나 행진, 노동하는 경우에 생긴다. 심한 두통, 현기증이 나고 숨이 가쁘며 인사불성이 되어 졸도한다.

- 열경련 : 높은 온도와 습도 속에서 일할 때, 땀을 많이 흘림에 따라 혈액 안의 수분과 염분이 상실되어 일어나는 열사병. 주로 두통과 근육 경련이 일어나며 체온도 약간 오른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필리핀 기상청(PAGASA) 

http://bagong.pagasa.dost.gov.ph/climate/climate-heat-index

https://www.facebook.com/PAGASA.DOST.GOV.PH

· 대한민국 기상청 날씨누리 생활기상정보 

http://www.weather.go.kr/weather/lifenindustry/life_jisu.jsp

https://www.kma.go.kr/HELP/basic/help_01_04.jsp





[필리핀 날씨] 온도(temperature)과 열지수(HeatIndex), 체감온도(AT)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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