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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이해하기/역사·정치

[필리핀 정치] 두테르테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봉 고(Bong Go)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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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그러니까 2016년 6월 30일 시작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6월 30일 마무리된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선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이 시기, 두테르테 대통령의 장녀인 사라 두테르테를 말라카냥궁으로 보내자는 움직임도 많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딸인 사라 두테르테보다 크리스토퍼 봉 고(Christopher Bong Go)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밀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 1월 고속도로 프로젝트 착수식 연설에서 '대통령은 여성이 할 일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니, 최근에는 공식 석상에서 봉 고 상원의원을 놓고 대통령(president)이라고 칭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봉 고가 1998년부터 두테르테 대통령 옆자리를 지켜내고 있다고 하지만 뚜렷한 정치역량을 보여준 것은 아니라서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과 봉고 상원의원 @Public Domain

크리스토퍼 봉 고(Christopher Lawrence "Bong" Tesoro Go)

크리스토퍼 봉 고(1974년 6월 14일~)는 2019년 선거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두테르테의 보좌관(1998~2019)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올해 46세로 다바오 시내에서 이름난 치노이(필리핀 화교) 사업가의 손자이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오래 일했으며 농구와 셀카 사진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 외에 크게 알려진 바는 없다. 래플러(Rappler)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마르코스 독재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피플파워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1986년, 당시 12살이었던 봉고는 EDSA 혁명의 광경을 보았고, 14세 때 고향 다바오 시티에 있는 모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일화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할아버지가 다바오 지역 유지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가 아직 초등학생이었을 때 이야기지만, 할아버지인 테소로(August Tesoro)씨는 다바오에 R.O. Tesoro & Sons, Inc 라는 이름의 인쇄소를 차렸다. 이 인쇄소는 곧 다바오 시티에서 가장 큰 인쇄소가 되었다. 테소로 씨는 두테르테와 상당히 가까웠다고 하는데, 두테르테의 첫 번째 결혼식에서 주요 후원자가 되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테소로 씨의 손자가 두테르테의 비서가 된 것은 매우 우연한 일로부터 시작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봉고는 다바오를 떠나 마닐라 라살대학교(De La Salle University)의 경영학과에 진학하였는데, 1998년 고향으로부터 두테르테의 보좌관 일을 하던 Jimboy Halili가 농기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급작스레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두테르테는 마닐라에서 다바오까지 물류 배송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친분이 있던 테소로 씨의 손자에게 그 일을 부탁하기로 했다. 그 일을 계기로 봉고는 점점 더 많은 일을 맡게 되었고 곧 두테르테의 개인 비서가 되었다. 당시 봉고는 다바오 시장의 보좌관으로서 해야 하는 공식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업무까지 모두 담당했다고 하는데 두테르테 집안의 대소사까지 모두 맡아서 처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주방 가스가 떨어지면 가스를 사러 나가는 일까지 모두 처리했다는 것이다. 봉고 스스로 자신을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유틸리티맨(utility man)이라고 칭할 정도로 그의 역할은 광범위했다. 두테르테가 다바오의 시장으로 재임하는 중에는 다바오 시티의 부시장(vice mayor)과 하원의원(congressman)으로 일하기도 했다. 

정치인의 보좌관이던 봉고가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은 2016년 대선 때부터였다. 봉고는 2015년 10월 두테르테를 대신하여 대통령 입후보 증명서를 제출하러 마닐라에 방문했을 정도로 대통령 선거 운동의 핵심 인물이었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그의 얼굴을 기억하게 된 것은 봉고가 선거 운동 기간 중 하루 3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뛰어다녔기 때문은 아니었다. 봉고는 유명인(특히 정치인)과 사진 찍기가 취미인지라, 두테르테의 모든 사진에 그의 얼굴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두테르테의 사진마다 등장하는 그에게 national photobomber(사진 찍을 때 끼어드는 사람)라는 별명을 붙였다.  

어쨌든 두테르테는 대선에서 승리했고, 그가 아끼던 심복을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Special Assistant to the President-SAP)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두테르테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봉고를 거쳐야 한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최종 결정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다고 해도, 사람들의 수많은 요청을 걸러내어 두테르테 대통령에게까지 전달하게 하는 것은 봉고였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두테르테 최측근으로 자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야 했을지는 짐작도 되지 않지만, 크리스토퍼 봉 고 상원의원을 보면 "줄을 잘 서야 성공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다. 

 

2019년 5월 13일 필리핀에서는 대통령을 제외한 상·하원과 지자체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었다. 2019년 필리핀 선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들을 곳곳에 두는 것에 성공했는데, 딸인 사라(Sara Duterte)는 다바오 시장에, 아들인 파올로(Paolo Duterte)는 하원의원에 당선되었다.  크리스토퍼 봉 고도  두테르테 대통령을 등에 입고 상원의원의 자리를 차지했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Duterte praises Bong Go, calls him ‘president’ (March 6, 2021)
www.pna.gov.ph/articles/1132764
· Even as senator, Bong Go to still 'assist' Duterte

www.rappler.com/nation/bong-go-to-still-assist-duterte-even-as-senator
· ABOUT TESORO’S PRINTING PRESS
tesorosprintingpress.com/
· A photobomber in Duterte campaign
newsinfo.inquirer.net/783857/a-photobomber-in-duterte-campaign
· The man they call Bong Go
www.rappler.com/newsbreak/in-depth/christopher-bong-go-profile-rodrigo-duterte
· Who’s who in Duterte’s inner circle
newsinfo.inquirer.net/784522/whos-who-in-dutertes-inner-circle



[필리핀 정치] 두테르테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봉 고(Bong Go)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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