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근교 여행] 카비테 카윗, 에밀리오 아기날도 박물관(Aguinaldo Shrine and Museum)

 

 

6월 12일에 마닐라 근교 카비테의 카윗(Kawit)에 가면 좀 색다른 행사를 볼 수 있다. 바로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기념행사다. 이날을 위해 필리핀 특유의 전통적인 퍼레이드와 함께 이런저런 행사 프로그램이 마련되지만, 그중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오전 8시에 진행되는 국기게양식 행사이다. 국기게양식 행사는 에밀리오 아기날도 박물관(Aguinaldo Shrine and Museum)에 있는 인디펜던스 발코니(Independence Balcony)에서 진행되는데,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여서 거행된다. 그러니까 이 발코니야말로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한 발코니이다. 역사에 따르면, 1898년 6월 12일에 에밀리오 아기날도가 바로 이곳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1898년 당시에는 집에 발코니가 없었고 거실 창문에서 독립을 외쳤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의미가 퇴색되지는 않는다.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1920년대에 대대적인 건물 수리를 하였는데, 독립 선언의 장소를 명확히 표시하기 위해 발코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에밀리오 아기날도가 독립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발코니에서 국기를 흔드는 이미지는 실상 제대로 역사 고증을 하지 않은 이미지인 셈이다.)  

 

필리핀 제1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에밀리오 아기날도(Emilio Aguinaldo)의 아버지, 카를로스 아기날도(Carlos Jamir Aguinaldo)가 처음 카윗의 집을 지은 것은 1845년이었다. 원래는 니파헛 형태의 나무집이었지만, 가족이 늘어남에 따라 1949년에 집을 다시 지었다고 한다. 새로 지은 집은 석회석과 나무를 주로 사용했는데, 카피즈 조개껍질을 이용하여 넓은 창문을 만들기도 했다. 에밀리오 아기날도(1869년 3월 23일 ~ 1964년 2월 6일)는 이 집에서 태어났고, 1898년 6월 12일에 이 집 거실에서 필리핀의 독립선언을 하였으며, 필리핀 제1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로는 이 집에서 대통령 업무를 보기도 했다. 죽은 뒤에는 건물 뒤 정원에 그의 무덤이 마련되기도 했다.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1901년 미군에게 체포된 후 정계에서 은퇴하여 카비테에서 은둔생활을 했는데, 1919년에서 1921년까지 3년 동안 이 집에 대해 대대적인 수리를 했다. 은둔생활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구하기 어렵다는 고급 목재를 사용해서 집수리를 했는데, 건물이 상당히 견고하게 지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집을 살펴보면 미국 식민지 시절 주택의 특징과 함께 필리핀 상류층 가정의 주거 형태를 엿볼 수 있다. 1,324㎡(약 400평) 규모의 건물은 본관을 중심으로 중앙 탑과 동쪽의 가족 건물 세 구역으로 나뉘는데 아기날도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때 본관 메인 홀에서 국가 중대사가 결정되곤 했다고 전해진다. 동쪽 건물로 가면 침실과 주방, 식당, 거실 등의 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 아기날도와 그의 가족들이 사용하던 침대며 옷장, 흔들의자 등의 가구와 목제 공예품을 직접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집은 내부 설계가 상당히 흥미롭다. 저택 안 구석구석에 비밀 장소가 대단히 많아서 언제든 피신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아기날도의 침실로 가는 메인 통로 쪽을 보면 선반 벽으로 위장된 비밀통로 시설이 되어 있는 식이다. 주방 식탁 아래도 비밀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폭격 시 사용할 수 있도록 대피소로 꾸며져 있다. 의자나 캐비닛 등 가구에도 비밀보관함 장치가 곳곳에 되어 있는데 중요 문서나 무기 등을 숨기는 용도로 사용했다. 경제적으로는 부유했겠지만, 집 안 구석구석에 있는 비밀 장치를 보면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삶도 마냥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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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비테 카윗. 에밀리오 아기날도 박물관(Aguinaldo Shrine and Museum) 

 

카비떼의 카윗(Kawit)에 가면 에밀리오 아기날도 박물관(Aguinaldo Shrine and Museum)이란 이름의 유적지를 볼 수 있다. 에밀리오 아기날도가 태어나고 생활하였던 생가를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으로 이곳 정원에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무덤도 있다. 미국에 항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반미 심리전에 이용당했던 에밀리오 아기날도를 진정한 국가 영웅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그런 이들에게 있어서도 에밀리오 아기날도 생가(Aguinaldo House)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원래 이 집은 에밀리오 아기날도 개인 소유였지만, 1960년대 중반부터  필리핀 정부에서 정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에밀리오 아기날도가 죽기 전, 1963년 3월 22일에 93세의 생일을 맞아 정식으로 필리핀 정부에 기증한 것이다. 필리핀 정부는 아기날도 사망 후 1964년 6월에 공화국 법 4039(Republic Act 4039)에 따라 이 집을 국가 유적지로 선언했고, 국립박물관청(National Museum agency)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그러다가 1972년 1월 31일에 행정 명령 370(Executive Order 370)에 의해 국립 역사위원회(National Historical Commission)로 운영권이 공식적으로 양도되었다. 국립 역사위원회에서는 1층을 박물관으로 개조하고 시청각실 등의 시설을 만들어 대중에게 개방했는데, 필리핀에 있는 그 어떤 역사유적지보다도 방문객이 많은 유적지로 손꼽힌다.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AguinaldoShrine/

■ 전화번호 : (046) 484-7643

■ 운영시간 : 화요일 ~ 일요일 / 오전 8시 ~ 오후 4시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 주소 : Barangay Kaingen, Kawit, Cavite

■ 위치 : 필리핀 카비테 카윗 / 마닐라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 

 

 

 

▲ 필리핀 카비테 카윗

 

 

▲ Freedom Park 

 

 

▲ Declaration of Philippine Independence Mural

 

 

▲ Freedom Park 내에 있는 관광안내센터  

 

 

▲ 에밀리오 아기날도 박물관(Museo ni Emilio Aguinaldo), 필리핀 옛 2페소 지폐와 5페소 지폐에 도안되기도 했었다. 

 

 

▲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다른 국가 영웅들과는 다르게 매우 장수하였다. 그는 1964년 2월 6일에 퀘존 시티의 병원(Veterans Memorial Medical Center)에서 관상동맥혈전증으로 사망했는데, 죽기 전 이 집을 필리핀 정부에 기증했다. 

 

 

 

▲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이다. 

 

 

 

 

 

▲ 인디펜던스 발코니(Independence Balcony)

 

 

 

 

▲ 1층 박물관

 

 

 

 

 

 

▲ 박물관에는 에밀리오 아기날도 관련 이런저런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 에밀리오 아기날도가 생활했던 

동쪽 건물

 

 

 

 

▲ 서류 등을 숨길 수 있게끔 가구에 비밀보관함 장치가 되어 있다.

 

 

▲ 정원 

 

 

▲ 저택 뒤 있는 정원 한가운데에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무덤(Gen. Emilio Aguinaldo Tomb)이 있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http://malacanang.gov.ph/75324-the-aguinaldo-house/

http://www.msc.edu.ph/centennial/shrine.html

https://www.realliving.com.ph/lifestyle/arts-culture/6-things-to-know-about-aguinaldo-shrine-a168-20170612

https://www.facebook.com/manilabulletin/photos/a.147434127984/10156834067092985/?type=3&theater

https://pcoo.gov.ph/news_releases/president-duterte-leads-120th-independence-day-commemoration/

 

 

 

 

[필리핀 마닐라 근교 여행] 카비테 카윗,에밀리오 아기날도 박물관(Aguinaldo Shrine and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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