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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NSCR Project로 마닐라에서 클락공항까지 기차로 갈 수 있을까? (철도 프로젝트 진행 상황)

by 필인러브 2019.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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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도 기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가능하다. 하지만 필리핀 여행 중 기차 이용을 추천한다는 이야기를 듣기 어려운 것은 이용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노선도 명확하고 이용료도 저렴한 편이지만, 그 외는 장점을 찾기 어렵다, 필리핀의 기차(PNR)는 교통부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필리핀에서 기차 타는 일이 쉽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일단 시설 및 서비스가 무척이나 낙후되어 있고 혼잡하기가 이를 데 없어서 기차 안에 오르는 일부터 힘들다. 최근 메트로 마닐라 지역의 기차역이 새로 개보수를 좀 하기는 했지만, 열차 상태가 개선된 것은 없다. 게다가 치안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필리핀의 철도 인프라가 아시아 최하위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알고 보면 필리핀의 PNR(Philippine National Railways) 기차는 제법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교통수단이다. 노선도 길어서 원래 루손(Luzon) 북쪽 라유니온(La Union)에서 남쪽 비콜(Bicol)까지 천 킬로미터가 넘는 긴 구간을 운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설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철도차량과 선로가 노후화되면서 공무원 비리까지 겹치니 철도 서비스 자체가 방치되기 시작했다. 기찻길 선로 주변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와서 살기 시작한 것도 철도 노선의 노후화를 부추겼다. 그 와중에 태풍으로 인해 철도 시설에 심각한 손상이 발행했으니, PNR에서는 당분간 철도 운행을 중단한다는 발표문을 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철도 시설 보수 및 복구에 대한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철도 현대화 작업에 필요한 비용이 문제였다. 거기에 마욘 화산(Mayon Volcano)의 폭발 위험성도 무시하기 어려웠다. 그러니 PNR에서 말한 당분간이란 시간은 끝끝내 끝나지 않았고 철도 서비스는 방치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상당 구간의 선로가 버려진 곳이 되었다. 메트로 마닐라 지역에서 시내 중심으로 통근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PNR에서는 장거리용 기차 운행을 포기하고 대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통근용 기차의 운행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Tutuban에서 파코(Paco)와 파사이(Pasay Road)를 거쳐 알라방(Alabang) 지역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역도 오후 9시 이후에는 기차 운행 스케줄이 없었느니, 이용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필리핀 타갈로그어로 물건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여 안타까울 때 아깝다는 표현을 '사양(Sayang)'이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사양'의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다시 기차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마닐라의 심각한 교통 체증 때문이었다. 불라칸(Bulacan)에서 퀘존 사이 구간만 봐도 과히 먼 거리는 아니지만, 항상 차가 막히는 형편이니 대중교통 수단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메트로 마닐라 외곽지역에서 시내까지 통근하는 사람들이 겪어야만 하는 극심한 차량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철도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어떤 일이 논의된다고 하여 공사가 진짜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믿기 쉽지 않으니 그저 "정부에서 통근용 기차를 만들기 위해 공사를 하려고 한다."하는 식의 이야기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EDSA의 차량정체 해소와 클락공항까지의 접근성 개선에 대한 요구를 더는 무시하기 어려운 지경에 왔는지, 드디어 필리핀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 DOTr)에서 클락에서 라구나까지 연결하는 기차를 운행하겠다고 나섰다. "North-South Commuter Railway system (NSCR Project)"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두테르테 정부에서 계획한 가장 비싼 공사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남북 통근 열차 프로젝트라는 이름답게 루손섬 북쪽의 클락(New Clark City)에서 메트로 마닐라 (Metro Manila)를 지나 남쪽 칼람바(Calamba)까지 147km 구간을 연결하는 것으로 공사가 계획되어 있다. 클락에서부터 메트로 마닐라 지역까지 이동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최상급 일본 철도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플랫폼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최신식 기차역으로 무려 36개의 역을 건설할 예정이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열차를 가지고 온다는 계획이다. 지진 발생에 대비하여 내진 설계도 고려하고 있다. 필리핀 교통부(DOTr)에서 발표한 것에 따르면 프로젝트의 공사 금액은 무려 PHP 777.55 billion(US$14.95 billion)에 이르며, 공사 자금의 마련을 위해 필리핀에서는 올해 2019년 1월 21일에 일본과 NSCR에 대한 대출 협정을 체결했다. 또, 아시아 개발 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에서 건설 자금을 승인받은 상태이며, ADB에서 받은 자금은 12년의 유예 기간을 포함하여 40년 이내에 지급할 예정이다. 일본 국제협력기구 JICA에서도 20억 달러를 원조하기로 했다. 



▲ 위의 이미지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기

North-South Commuter Railway Project.pdf



그렇다면 남북 통근 열차 프로젝트(NSCR Project)의 공사 계획은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언제 마닐라에서 클락공항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일까? 


인프라 개발을 주요 동력으로 삼아 필리핀 부흥을 도모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두테르테노믹스(Dutertenomics)라고 부르는데, 두테르테노믹스의 모토가 바로 '빌드, 빌드, 빌드'(BUILD, BUILD, BUILD)'이다. 짓고, 짓고. 또 짓자는 이 구호가 나오면서 교통 인프라 개발 에 대한 많은 소문이 나왔었다. 그중에는 정말 건설이 추진된 것도 있지만 경제개발청 인프라위원회(National Economic and Development Authority)의 검토 후 소문으로만 그친 것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소문처럼 기차에 대한 소문도 그저 소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NSCR 프로젝트는 소문만으로 끝나지 않으려나 보다. Tutuban-Bocaue 구간의 철도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니, 2022년 두테르테 대통령의 퇴임 시기까지 상당히 공사가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총 147km 길이에 달하는 NSCR 프로젝트의 공사가 쉽게 끝나기를 기대하기란 힘들 터이니, NSCR 프로젝트의 공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NSCR 프로젝트는 NSCR North(Tutuban - Malolos - Clark)와 NSCR South (Solis - Calamba)로 공사 구간이 나누어져 있다. NSCR North 구간은 PNR Clark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구간은 다시 Tutuban - Malolos 구간과 Malolos - Clark Railway 구간으로 나누어 공사가 진행된다. NSCR North 공사가 완공된 뒤 NSCR South 구간의 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며, 투투반(Tutuban)에서 불라칸 말롤로스(Malolos) 사이 구간은 2021년 하반기에 완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마닐라에서 남쪽 라구나까지 56km 구간은 2025년 완공을 예정하고 있다. 공사가 완공되면 36개의 역에 걸쳐 무려 26개의 지방이 연결된다고 한다.


■ NSCR 프로젝트 1단계 : PNR Clark Phase 1 


- 위치 : 마닐라 투투반(Tutuban)에서 불라칸 말롤로스(Malolos)사이  

- 구간 길이 : 37.6km 


마닐라 투투반에서 말롤로스 사이의 공사는 토목공사를 두 개로 나누어 진행된다. 마카티 트라이앵글 근처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Sumitomo-Mitsui Construction Corporation 이란 건설회사와 Taisei-DMCI Joint Venture 에서 공사를 나누어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2월 15일부터 착공을 시작해서, 현재는 두 곳 모두 공사를 진행 중이다. 불라칸 지역에 있는 오래된 철도역을 복원 및 개조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불라칸 지역의 기차역은 1892년에 지어진 역사도 있어서 이미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이지만 PNR에서는 이를 허물지 않고 최대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불라칸 말롤로스에서 마닐라 투투반까지 37.6 킬로미터 구간의 철도가 완성되면 이동 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35분으로 줄어든다. 매일 340,000명 이상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이 프로젝트는 2021년 하반기에 완공을 기대하고 있다.



Line기차역(Station)위치
NSCR North 1
Malolos
Malolos, Bulacan
Malolos South
Guiguinto
Guiguinto, Bulacan
Tuktukan
BalagtasBalagtas, Bulacan
BocaueBocaue, Bulacan
Tabing Ilog
Marilao, Bulacan
Marilao
MeycauayanMeycauayan, Bulacan
Valenzuela
Valenzuela
Valenzuela Polo
MalabonMalabon
CaloocanCaloocan
Solis
Manila
Tutuban



■ NSCR 프로젝트 2단계 : PNR Clark Phase 2 


- 위치 :  불라칸 말롤로스(Malolos)에서 클락(Clark) 사이 

- 구간 길이 : 53km


NSCR 프로젝트 2단계는  Malolos-Clark Railway Project 또는 Manila–Clark rapid railway system 이라고도 부르는데, 불라칸에서 클락공항까지 구간을 기차로 연결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다른 어떤 공사보다 기대감을 많이 주는 것은 이 공사가 클락국제공항(Clark International Airport)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공사는 5년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계획되고 있으며 공사가 끝나면 마닐라에서 클락까지 1시간 미만의 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Calumpit, Apalit, San Fernando, Angeles, Clark, Clark Airport 등의 기차역이 건설되며, 필리핀 교통부(DOTr)에서는 2022년 정도에 공사가 끝난 구간부터 부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Line기차역(Station)위치
NSCR North 2
New Clark City (NCC)Capas, Tarlac
Clark International Airport (CIA)
Mabalacat, Pampanga
Clark
AngelesAngeles, Pampanga
San FernandoSan Fernando, Pampanga
ApalitApalit, Pampanga
CalumpitCalumpit, Bulacan
MalolosMalolos, Bulacan


■ NSCR 프로젝트 3단계 : NSCR South  - PNR Calamba Project


- 위치 :  Solis에서 칼람바(Calamba) 사이

- 구간 길이 : 56km  


Line기차역(Station)위치
NSCR South
Blumentritt
Manila
España
Santa Mesa
Paco
Buendia
Makati
EDSA
Nichols
Taguig
FTI
BicutanParañaque
Sucat
Muntinlupa
Alabang
Muntinlupa
San Pedro
San Pedro, Laguna
Pacita
BiñanBiñan, Laguna
Santa RosaSanta Rosa, Laguna
Cabuyao
Cabuyao, Laguna
Gulod
Mamatid
CalambaCalamba, Laguna




▲ 마닐라 기차역 - EDSA railway station 



▲ PNR Clark Phase 1 착공식 사진 (출처 : 필리핀 교통부 홈페이지 )



▲ Tutuban-Bocaue 구간의 철도 공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문기사 (출처 : https://www.pna.gov.ph/articles/1070287 ) 



▲  PNR 기차 노선도 ROUTE MAP (출처 : PNR 홈페이지



▲ 필리핀 교통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역사 조감도  




[필리핀 생활] NSCR Project로 마닐라에서 클락공항까지 기차로 갈 수 있을까? (철도 프로젝트 진행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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