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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필리핀 사람은 은행에 평균 얼마나 저축하며 생활비를 쓰고 있을까?

by 필인러브 201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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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숫자를 누가 알겠느냐마는, 필리핀에 사는 한국인 교민 숫자가 대략 10만 명 이상 된다고 한다. 그런데 10만 명의 교민에게 필리핀에서 살면서 생활비를 어디에 얼마만큼 쓰느냐를 물어본다면 아마 10만 개의 답변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평균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겠지만, 생활비라는 것이 쓰기 나름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20만 페소를 가지고도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2만 페소를 가지고도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다. 로컬 하우스에서 로컬 음식만을 먹으면서 완전히 필리핀 사람처럼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필리핀 사람을 보면 만 페소만으로도 한 가족이 한 달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2만 혹은 1만 페소의 월급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 필리핀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저축을 하고 있을까? 은행 ATM 기기 앞에는 늘 사람이 북적이는데, 과연 통장 잔액이 얼마나 있는 것일까? 필리핀 중앙은행의 소비자 금융 조사 결과를 보면 필리핀 사람들의 저축액과 소비 성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데, 80장에 이르는 긴 보고서의 내용 중에 특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생활] 마닐라와 세부에 사는 필리핀 교민 숫자는 얼마나 될까?



 필리핀 중앙은행(BSP, Bangko Sentral ng Pilipinas)소비자 금융 조사(Consumer Finance Survey)란? 

필리핀 중앙은행 BSP에서는 4년마다 소비자 금융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PSA)과 함께 하는 이 설문조사가 중요한 것은 필리핀의 가계 재정 상황을 파악하는 주요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경제 정책의 자료가 되기도 한다. 소비자 금융 조사에서는 소득 및 가구의 지출, 저축액수, 투자에 대한 선호도, 가계 부채 등을 조사하게 되는데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 지역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참고로 필리핀 통계청에서 지난 3월 21일에 2018년도 설문조사 시행을 승인한 상태이다. 올해에도 약 18,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BSP- 2014 Consumer Finance Survey.pdf


(비고)

- 아래 조사는 2014년도에 시행된 조사결과이다. 

- 보고서에서는 평균값이 전체 현상을 완전히 알려주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이 고려되지 않았다. 

- 평균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현재 상황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에 자료에 의의가 있다. 

- 자료 출처 : BSP- 2014 Consumer Finance Survey


■ 필리핀 사람의 86%는 은행 예금 계좌가 없다. 

필리핀 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필리핀 사람의 86%는 은행 예금 계좌가 없다고 한다. 필리핀 사람 중 은행에 돈을 예금하거나 저축하는 사람은 14%밖에 되지 않는다. 열 명 중 여덟은 저축은커녕 은행에 예금 계좌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셈이다. 은행 계좌가 없는 이유는 단순하다. 은행에 돈을 넣어둘 만큼 충분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과의 거리가 멀거나 계좌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 또는 은행 서비스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나왔지만,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예금자는 연평균 6%, 예금 계정의 수는 연평균 4% 증가했다고 한다. 총 예금 금액은 평균 15% 증가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캄보디아, 라오스 등을 제외한 아세안 국가 대부분보다 예금 계좌를 가진 비율이 매우 낮다. 




■ 필리핀 사람 중 대부분은 5천 페소 미만의 예금을 가지고 있다.  

필리핀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설문조사도 흥미롭다.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예금 잔액(Deposit balance)은 평균 5,300페소밖에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보면 19.4%는 1,000페소 미만의 예금을 가지고 있다. 28.4%도 1,000페소와 5,000페소 사이의 예금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 2%가 전체 예금의 80% 이상을 가지고 있다. 

필리핀 사람 중 백만 페소 이상의 예금을 가진 사람은 1.9%나 된다. 그리고 이들 63,000가구에서 전체 예금의 80%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 8개 가구 중 한 가구는 OFW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가계 소득의 주요 원천은 급료(50.5%)이다. 기타 소득원으로는 자영업 (18.1%), 정부 재정 지원 (13.5%), 해외 재정 지원 (13.2%), 다른 가정의 재정 지원 (10%) 등이 있었다. 8개 가구 중 한 가구는 가족 누군가가 해외근로자(Overseas Filipino Workers. OFW)로 나가서 일하면서 필리핀으로 생활비를 송금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해외 송금을 받는 가구의 평균 소득은 59,290페소였다. 



■ 필리핀 사람의 생활비에는 식비가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한다. 

집에서 식비로 쓰는 돈이 가계 지출의 42.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지출이 많은 곳은 주거비(12.2%), 교통비(9%) 등이었다. 전기세(6.2%)가 차지하는 비율이 의료비(3.7%)보다 높았으며, 의류비 및 여행비 등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물가 상승 때문인지2009년도에 비하여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었다. 



▲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비에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 거주자의 경우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치안 및 편의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필리핀 생활] 필리핀 사람은 은행에 평균 얼마나 저축하며 생활비를 쓰고 있을까?

- 2018년 6월. 필리핀 마닐라.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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