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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마닐라공항 터미널3에서 터미널1까지 택시비가 6천 페소?

by 필인러브 2019.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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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닐라공항에서 있었다는 매우 흥미로운 일 하나.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8월 2일 금요일 오후 2시. 중국인 왕웨이(Wang Wei) 씨는 초조한 마음으로 마닐라공항 터미널3의 택시 승강장에 서 있었다. 비행기를 갈아 타려면 얼른 터미널1으로 가야만 했으니 마음이 급했다. 그녀는 마침 보이는 택시를 잡아타고 터미널1로 향하면서 비행기 탑승 시간에 맞출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는 분노의 목소리를 내뿜어야 했다. 택시 기사가 요구한 요금이 무려 6천 페소나 되었던 것이다. 터미널3에서 터미널1 사이의 거리가 약 5km인데, 14만 원 가까운 돈을 내라고 하니 싸움이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왕웨이 씨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비행기를 놓치면 안 되므로 일단 6천 페소를 내고 택시에서 내린 뒤, TXV 149라는 차량번호를 기록하여 두었다가 1km를 가는데 1,200페소나 받는 택시가 있다고 공항 경찰에 신고해버렸다. 그리고 왕웨이 씨의 이야기를 들은 터미널1의 공항 경찰은 바로 터미널3의 공항 경찰에게 연락하여 차량 수배에 들어갔다. 그리고 택시기사는 다시 공항 택시 승강장에 나타나 체포됨으로써 범인은 범죄 현장에 다시 온다는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증명했다. 평소답지 않게 신속하게 범인을 잡은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유진 델 로사리오(Eugene del Rosario)라는 이름의 이 택시 운전기사는 이미 7월에 불법주차 문제로 면허를 뺏긴 상태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일이 매우 흥미로웠던 것은 이 사건에 대한 마닐라공항과 필리핀 교통부의 자세이다. 사실 이 일이 알려지게 된 것은 마닐라공항 경찰이 이번에는 제 역할을 제대로 해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슷한 유형의 피해자가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물론 마닐라공항에서는 평소 보기 드문 열정적인 태도로 이 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승객들에게 가짜 택시요금표에 속지 않기를 당부했다. 하지만 마닐라공항에서 올린 글이 어쩐지 승객을 보호하기 위함보다는 공항 경찰도 일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 개그우먼 안영미 씨가 한 말처럼, 이것도 기분 탓일까.




▲ 무면허 택시 운전기사. 유진 델 로사리오 - 사진 출처 : 필리핀 교통부(DOTr, Department of Transportation) 페이스북



▲ 마닐라공항에서 택시 바가지 요금을 조심하라는 의미로 배포한 가짜 택시 요금표와 왕웨이 씨의 신고서 



▲ 필리핀 마닐라공항 터미널3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공항 터미널3에서 터미널1까지 택시비가 6천 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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