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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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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학교] 2021년 QS 세계대학평가 - 필리핀 대학 순위 vs 한국 대학 순위 필리핀에서 가장 좋은 대학이라는 UP대학교는 세계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최근 세계대학평가 기관인 쿠라쿠렐리 시몬스(QS. Quacquarelli Symonds)에서 '2021년 QS 세계대학평가(QS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1)'를 발표했다. 세계 대학 1위는 올해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다. 우리나라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학교가 전체 순위에서 37위(아시아 지역 내 대학 순위에서는 14위)를 차지했다. 필리핀의 대학교는 UP대학교(University of the Philippines)을 비롯하여 아테네오(Ateneo de Manila University), 라살(De La Salle University), 산토 토마스 대학(UST-University of S..
[필리핀 생활] 우까이우까이와 구세군 (공화국법에 따라 중고의류 수입은 불법) 얼마 전 한국에서 온 것으로 알려진 중고의류 400묶음이 카가얀데오로(Cagayan de Oro)의 세관에 압수되었다고 한다. 필리핀 관세청(BOC)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에서 보낸 헌 옷(중고의류)이 필리핀 북민다나오 미사미스 오리엔탈(Misamis Oriental)에 있는 민다나오 컨테이너 터미널(Mindanao Container Terminal)에 도착한 것은 지난 10월 13일. 이 물품은 헌 담요와 베갯잇, 중고 장난감 등으로 신고되었지만 CIIS-CDO의 조사 결과 헌 옷(구제 옷)이라고 밝혀져서 압수 처리되었다. 그런데 민다나오까지 이 물건을 가져온 사람은 어떤 법을 위반한 것일까?일단 필리핀 공화국법 제10863조(Republic Act No. 10863)에 따라 물..
[필리핀 생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코로나19 범정부 태스크포스(IATF-EID) ▲ 필리핀 마닐라. Ninoy & Cory Aquino Monument 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심각한 유행을 기록했다. 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두통, 발열을 느끼게 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이 나타나면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발병국이 아프리카 대륙이었지만, 치사율이 50%가 넘을 정도로 매우 높아서 감염성 질병의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했다. 여행의 일상화와 세계화의 영향으로 사스나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의 국제적 확산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행성 전염병의 발생할 경우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2014년 5월, 당시 필리핀의 대통령이었던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경제] 포브스 선정 필리핀 10대 재벌은 어떤 회사(브랜드)를 가지고 있을까? 인구 1억이 넘는 나라에서 가진 재산이 많은 것으로 10위 안에 든다는 것은 대체 어떤 기분일까?필리핀은 가난한 나라이지만, 모든 사람이 가난한 것은 아니다. 오랜 식민지배 기간과 식민지 시대부터 내려온 플랜테이션 농장 체제, 토지개혁의 실패, 빈번한 자연재해는 필리핀을 가난한 나라로 만들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제는 발전했지만, 경제 호황은 소수의 부자에게만 영향을 주었다. 마카티와 보니파시오 등에 높은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섰지만, 이런 건물이 대체 서민들과 무슨 상관이겠는가. 물가는 뛰었지만, 최저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고, 경제 발전은 소수의 부유층 가문을 더욱더 큰 부자로 만들어 줄 뿐이었다. 거리는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데, 먹을 것이 없어 굶는다는 사람은 늘어났다. 나와 같은 소시민이 볼 ..
[필리핀 경제] 2020년 포브스가 선정한 필리핀 50대 부자는 누구일까?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에서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필리핀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감소했다고 한다. 필리핀 50대 부자들의 전체 자산가치가 작년 대비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부자들의 재산 가치가 줄어든 것은 주식 가치가 떨어진 까닭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어려워졌지만, 필리핀의 땅값은 변화가 없다. 2020년 현재 필리핀 슈퍼리치 50명이 보유한 부의 가치는 지난해 780억 달러(91조 1,820억 원)에서 올해는 606억 달러(70조 8,414억 원)로 감소세를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자산이 눈에 띄게 줄어든 사람은 매트로 뱅크(Metrobank) 은행을 가지고 있는 조지 티(George Ty)로 재산 가치가 46%나 떨어졌다. 하지만 재산 가치가 반 토..
[필리핀 교육제도] 유치원(Kindergarten)에서 Grade 12까지, K-12 교육과정 ▲ 필리핀 바타네스(Batanes)의 초등학교 - Mahatao Elementary School 지난 2012년, 필리핀 교육부(DepEd)에서는 의무교육 과정을 개편했다. 원래 초등학교 6년과 중등학교 4년의 학제 제도를 운용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교육 기간이 짧아 국제경쟁력을 낮추어서 유학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자 K-12 과정을 도입한 것이다. 현재 교육 과정은 유치원과 12년의 교육과정까지 13년 동안 이루어진다. 이 과정을 케이 트웰브(K-12)라고 부르는데 유치원(Kindergarten)에서부터 12학년(Grade 12)까지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 필리핀 학제 - K to 12 Program(13 years of basic education)필리핀 정부에서는 유치원을 기..
[필리핀 교육제도] 온라인 수업을 권하는 사회와 공립학교 개학 필리핀 의무교육 과정은 12년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학기는 두 학기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지역 또는 학교 유형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6월부터 10월까지가 1학기, 11월부터 3월까지가 2학기이다. 그러니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올해 3월 30일에서 4월 3일 사이에는 졸업식이 진행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이 학교 수업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월, 필리핀 정부에서는 학교 수업이 중단됨을 알려야 했다. 필리핀은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이지만, 학교 시설도 특히 빈부격차가 심한 편이다. 사립학교는 에어컨도 나오고 시설이 매우 좋다고 하지만, 공립학교는 대한민국의 초등학교가 아직 국민학교라고 불렸을 때의 시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교실은 좁고, 나무 책상은 허름하다. 지프..
[필리핀 교육제도]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사회공헌 활동이 필요한 요즘. 맥도날드의 McClassroom 농담이 아니라 진담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필리핀 정부 고위 관리들은 국민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격리단계가 바뀔 때마다 해서는 안 되는 일과 해도 되는 일을 아는 일이 쉽지 않으니 하는 소리이다. 필리핀 정부에서도 잘해보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복잡하게 적혀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볼 때마다 과연 필리핀 사람들이 이걸 제대로 완벽히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게다가 필리핀에서 타루칸 마을처럼 핸드폰은 물론이고 TV조차 사용되지 않는 산골에 살면 정부 규정을 지키고 싶어도 지키지 못한다.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나오는 마을로 나가려면 걸어서 네 시간은 걸리는데, 정부 지침이 필리핀의 날씨처럼 수시로 바뀐다. 바콜로드 등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해 이동 추적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하고 있지..
2020년 필리핀인이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배우 엔젤 록신 ▲ 필리핀 마닐라. 퀘존 메모리얼 서클(Quezon Memorial Circle)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배우 엔젤 록신(Angel Locsin)이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름을 올렸다. 유고브(YouGov)에서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생존 인물 중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남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다. 두테르테 대통령 뒤를 이은 것은 복싱 챔피언인 매니 파퀴아오, 그다음은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이다. 여성 1위는 배우 엔젤 록신이며, 2위는 2018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인 카트리오나 그레이이다. 3위는 배우 겸 가수인 사라 헤로니모, 6위는 세계 최고의 미녀라는 배우 리자 소베라노이다. 정치인으로는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이 15위에 올..
[필리핀 빈부격차] 760만 가구(30.7%)가 먹을 것이 없어 비자발적 굶주림을 경험 세계기아보고서에 따르면 1400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인이 기아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 통계청의 발표를 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2018년을 기준으로 기본적인 식량 수요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필리핀인이 무려 5.2%에 달한다고 조사된다. 식구 다섯 명을 위한 식료품 구매 비용으로 7,528페소도 쓰지 못하는 가정이 16.7%로 추정된다. 빈곤 발생률이 16.7%에 달한다는 이야기는 약 1,770만 필리핀 가정이 월 26만 원(10,727페소) 이하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배고픔은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더 극심해졌다. 최근 필리핀의 여론조사 기관인 소셜 웨더 스테이션(SWS-Social Weather Stations)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필리핀 내 기아 발생률이 지난 2..
[필리핀 경제] 필리핀인 52%가 크리스마스 소비를 줄일 예정 오늘 마닐라 블루틴(Manila Bulletin) 신문에 올라온 기사에 따르면 필리핀 사람의 절반 정도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작년보다 적은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마닐라 블루틴에서는 금융 정보 전문 웹사이트인 파인더닷컴(finder.com)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를 인용하여 18세 이상의 필리핀인 중 52%(3550만 명에 해당)가 작년보다 적은 비용을 크리스마스에 사용할 계획이며, 크리스마스 지출을 줄이려는 사람은 평균 31% 정도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렇게 줄어든 매출액이 무려 950억 페소(한화 2조 2,942억 원)나 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950억 페소라는 금액은 대체 어떻게 계산된 금액일까? 이 금액은 페이스북의 조사(Facebook 2018 Holiday ..
[필리핀 인구] 필리피나 산모 사망 원인의 12%는 불법 낙태 시술 필리핀 통계청의 2017년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떠한 피임도 하지 않은 채 성생활을 하는 미혼 여성 비율은 49%에 달한다고 한다. 임신을 원하지 않음에도 피임을 하지 않는 기혼 여성도 17%나 된다. 필리핀 여성들이 임신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피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피임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가족계획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받기가 어렵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지역 보건소 등을 통해 피임 도구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보건소에 방문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21만여명의 아기가 의도하지 않은 임신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 중 하나도 지역사회 격리조치로 인하여 피임약이나 콘돔의 보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
[필리핀 법률] 가톨릭 국가 필리핀에서 낙태는 불법. 낙태죄의 처벌은? 익히 알려진 대로 필리핀 국민 대다수는 가톨릭 신자이며 이혼과 낙태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낙태를 죄로 보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의 주장은 이렇다. 가톨릭에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나 건강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천주교의 교리상 태아도 엄연한 생명이기에 태아의 생명권을 앗아가는 낙태는 살인행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필리핀에서 낙태 수술을 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그리고 그 처벌은 어떤 법을 근거로 할까? 낙태(인공임신중절) 금지에 관한 법률의 시작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70년, 최초의 필리핀 형법이 제정되었다. 당시만 해도 스페인이 부와 국력을 자랑하던 때라 스페인 형법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시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여성의 건..
[필리핀 인구] 14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출산하는 아이가 매주 40~50명 의제 강간이란 합법적으로 성관계를 승낙할 수 있는 연령(age of consent)에 이르지 아니하는 사람과의 성교를 강간으로 보아 형법상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몇 살 미만까지 의제강간으로 봐야 하는지 나이의 기준은 나라마다 다른데, 한국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만 16세를 최저연령 기준으로 삼고 있다. 최근 필리핀 상원에서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의 기준을 현행 12세에서 16세로 높이도록 법을 제정할 것을 논의했다. 그리고 필리핀의 10대 임신을 다루는 법안(Senate Bill No. 1334)을 통과시켰다. 이름하여 청소년 임신 방지법(Prevention of Adolescent Pregnancy Act)이다. 이 법은 나이에 적합한 포괄적인 성교육을 제공하고, 10대 산모를 위한 더 많은 사..
[필리핀 마닐라] 만성절과 위령의 날, 운다스(Undas) 기간 묘지 폐쇄 예정 한국에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지만, 필리핀에서는 매우 중요한 공휴일이 있다. 바로 11월 1일 만성절이다. 모든 성인의 축일(All Saints' Day)이라고 부르는 이날은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을 추모하는 축일이다. 모든 성인에게 각기 특정한 날을 지정하여 추모할 수 없기 때문에 한꺼번에 추모하려는 뜻에서 만들어진 날이라고 한다. 필리핀 사람들은 만성절을 운다스(Undas) 또는 망자의 날(알라오 낭 마가 파타이. Araw Ng Mga Pata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성절 다음 날인 11월 2일도 매우 중요한 날이다. 이날은 위령의 날(All soul's day)로 성인으로 칭호를 받지 못한 고인이 된 성도들을 추모하는 날이 된다. 조상을 비롯한 먼저 간 모든 영혼을 위로하는 날이니, 가톨릭을 종교..
[필리핀 법률] 필리핀의 법령체계와 법의 종류 - 헌법, 공화국법, 행정명령, 조례 필리핀 공화국법(Republic Act)과 행정명령(Executive Order) 그리고 조례(Ordinance)의 차이는 무엇일까? 인자하고 유순하였으나 우유부단하였다는 조선 제11대 왕, 중종이 기묘사화의 여파로 골치가 아팠을 때, 1521년, 페르디난드 마젤란은 긴 항해 끝에 필리핀에 발을 내디뎠다. 유럽 대항해시대 스페인은 필리핀에 대해 식민지 지배를 시작했고, 스페인의 법률을 필리핀에 도입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스페인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 전쟁의 결과, 1898년 12월 10일 미국과 필리핀 사이 파리조약이 맺어졌고, 이 조약으로 대항해 시대 이후 계속된 스페인 제국은 붕괴했다. 필리핀 통치권을 미국이 가지게 됨으로써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법령체계이다. 1898년부터 1946년..
[필리핀 법률] 법안이 실제 법률로 제정되기까지 입법 과정 입법 절차는 법령안의 입안부터 공포까지의 일련의 절차를 의미한다. 필리핀 입법 절차는 상원 의원 또는 하원 의원이 법안(법률의 안건이나 초안)을 제안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1987년 필리핀공화국 헌법(Constitution)에 따르면 상원과 하원 모두 법률안을 발의할 수 있다. 헌법 자체를 수정하거나 변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원이나 하원에서 제안한 법안이 공화국법(Republic Act)이 되기 위해서는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 3번의 독회를 거쳐 법률의 검토 및 승인이 이루어지며, 국회에서 법률안이 승인되었다고 하여도 대통령이 이에 동의하여 서명하여야 입법 절차가 끝난다. 필리핀에서 법안이 실제 법률로 제정되기까지 거치는 입법 과정을 대략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물론 실제로는 좀 더 절차가 복잡..
[필리핀 법률] 1987년 필리핀공화국 헌법의 구성(번역본) 필리핀의 최고법인 필리핀 헌법(Constitutions)은 1987년에 새로 개정되어서 흔히 1987 헌법(1987 Constitution)으로 불린다. 피플 파워 혁명으로 1986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로 대통령으로 취임한 코라손 아키노(Corazon C. Aquino)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헌법 수정을 단행하겠음을 공표했다. 새로운 헌법 아래 국민을 위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당시 아키노 대통령은 헌법위원회(Constitutional Commission)을 새로 구성했고, 헌법위원회는 회의 소집 후 4개월 정도 만에 헌장 초안 작업을 끝낸 뒤 1986년 10월 15일에 케손(Quezon)시 중앙정부청사 본회의장에서 제출하였다. 이 헌법을 위해 1987년 ..
필리핀 최연소 부자, 억만장자 에드가 시아와 망이나살(Mang Inasal) 2003년도의 일이다. 필리핀 일로일로(Iloilo City)에서 산 아구스틴 대학을 다니던 에드가 시아(Edgar Sia)는 건축학 학위를 취득하는 대신 로빈슨 쇼핑몰 주차장에 작은 식당을 하나 열기로 했다. 일로일로에서 소자본으로 식당을 연 청년은 많았지만, 그에게는 조금 남다른 사업가 기질이 있었다. 그는 일로일로 시골에서 대나무로 만든 막대기를 가져와 바비큐 꼬치를 만들고, 기마라스 섬(Guimaras Island)에서 가져온 바나나잎을 접시에 깔아 음식을 차렸다. 하지만 당시에도 '기름에 튀기지 않고 그릴에 구운 닭고기'는 새로운 컨셉의 요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의 맛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식자재 구매에 계획성을 기했고, 남는 재고 관리를 철저히 했다. 에..
[필리핀 문화] 필리핀에서는 100세가 되면 10만 페소를 받는다고요? 가수 신승훈이 부르는 라는 노래가 거리를 온통 채우던 1990년, 대한민국 통계청에서는 100세 이상 어르신의 숫자를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시 기록에 따르면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은 459명에 불과했다. 10여 년이 지난 뒤, 1999년부터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접어들게 되었다. 의료 기술의 발전과 위생 상태의 개선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점점 늘어났다. 2017년이 되자 통계청에서는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을 알리며 100세 이상 인구가 3,908명으로 집계된다고 발표했다. [1] 4,000명에 육박한 100세 이상 노인의 성별을 보면, 여성(3,358명)이 남성(550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인간의 수명이 100세에 달하는 100..
[필리핀 생활] 바롱 타갈로그 구매하기 - 저가형 기성품 VS 맞춤복 바롱 필리핀에서 생활하면 결혼식과 같은 행사에 참석할 때는 바롱 타갈로그(Barong Tagalog)를 입는 것이 예의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바롱(Barong)을 입지 않는다고 하여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기념품으로라도 하나 사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막상 바롱을 사러 다녀보면 구매하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판매점이 많지도 않은 데다가 가격이 예상 밖으로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기성복은 좀 저렴한 편이지만 품질이 조잡하고, 옷 사이즈를 맞추기 쉽지 않다. 살짝 헐렁하게 입어서 대충 사이즈를 골라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바롱은 의외로 신체 치수에 딱 맞게 만들어야 제대로 태가 나는 옷이다. 그렇다고 주문복 형태로 맞춤 제작하자니 그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필리핀 전통 방식으로 "..
[필리핀 생활] 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과 바롱, 그리고 필리핀항공의 승무원복 바람직한 일인지는 논외로 두고, 어느 시대에나 특권층은 있기 마련이다. 필리핀 식민지 시대에는 프린시팔리아(Principalía)라고 불리는 특권층이 있었다. 스페인에서는 원주민 중에서도 상류층을 골라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특권을 인정하고, 스페인 국왕에게 바치는 공물을 면제하는 등 생활에 있어 혜택을 제공하는 식민지 정책을 펼쳤다. 원주민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플랜테이션 대농장이 생겨났고, 필리핀 지배계층은 경제력과 지식을 모두 갖춘 이들에게 식민지 사회에서의 경제적인 지위와 발전을 약속했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상당한 재력을 갖춘 중산층을 중심으로 일러스트라도(Ilustrado)라고 부르는 계층도 생겨났다.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호세 리잘(José Rizal)도 일러스트라도 계급을 ..
[필리핀 생활] 파인애플이 옷감이 되기까지, 전통적인 방식으로 바롱(Barong) 만들기 ■ 파인애플 섬유의 직조 과정 옷을 만드는 일은 파인애플의 길쭉한 잎사귀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된다. 길쭉한 잎을 모아다 물에 담가 부드러워지면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파인애플 잎은 강하고 억세지만, 코코넛 껍질이나 조개껍데기, 그릇의 깨진 파편 등처럼 단단한 도구를 이용하여 겉껍질을 벗긴다. 초록색 파인애플 잎에서 겉껕질을 떼고 날카로운 것으로 밀어내면 아주 가느다란 실처럼 생긴 인피 섬유(fibre)를 추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섬유로 바로 옷을 만들 수는 없다. 식물 올실을 추출하였으면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흰색이 될 때까지 다듬은 뒤 물기를 바짝 말려낸다. 그리고 가는 섬유를 하나하나 매듭을 지어 길고 매끄럽게 실처럼 만든다. 파인애플에서 얻은 식물성섬유는 길이가 짧아서 섬유..
[필리핀 생활] 필리핀 전통의상, 바롱 타갈로그(Barong Tagalog)를 바르게 입는 방법 필리핀에서 대통령 국정연설(SONA)과 같은 중요 행사를 보면 대통령이나 정부 고위 관료들이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얇은 천으로 만든 연한 베이지 컬러의 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독특한 의상은 바롱 타갈로그(Barong Tagalog)라는 이름의 필리핀 전통의상이다. 바롱 타갈로그(Barong Tagalog)는 남성용 자수 긴소매 정장 셔츠로 결혼식이나 장례식, 축제 등 중요한 자리에서 입는 필리핀 민족의상이다. 필리핀 사람들이 격식을 갖추기 위해 착용하는 예장용 셔츠 정장이라고 보면 된다. 바롱은 대부분 남성이 입지만 여성이 입을 때도 있다. 남성용과 구별하기 위해 여성용은 바롯 사야(Baro't Saya)라고 부르는데, 상의(Baro)와 치마(Saya)의 준말이다. 치마가 길..
[필리핀 생활] 바나나와 아바카(Abaca) 섬유와 마닐라삼(Manila hemp) 필리핀에서 전 세계 공급량의 8할 이상을 담당하는 수출품이 있다. 바로 아바카(Abaca)이다. 천연 섬유 중에서도 질기기로 유명한 아바카 섬유는 새로운 무역로를 찾아 배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던 시절 가장 인기 있는 섬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합성섬유(화학섬유)라는 것이 등장하면서 고된 노동이 필요한 천연섬유는 조금씩 자리를 잃게 되었다. 특히 1935년 미국에서 개발된 나일론은 섬유산업에 혁명을 가져왔다. 가볍고, 부드러우며, 질기기까지 한 나일론은 '기적의 실'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세탁도 쉽고, 고된 다림질이 필요 없어 가사 노동이 줄어든다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1957년 대구에 한국나이론(KOrea nyLON)이란 이름의 회사가 생겼을 정도이다. 이 기업이 바로 코오롱(..
[필리핀 언어] 영화 마틸다와 타갈로그어 naman의 의미 세상사 대부분이 그렇지만 아역배우의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계속 연기자로 남던가, 연기의 길을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간다. 안타까운 것은 연기를 너무도 잘해서 어릴 때의 이미지를 지우지 못해 비자발적으로 연기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런 배우들은 어릴 때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성인이 된 이후로도 그때의 얼굴로만 기억된다. 배우라고 하여 세월을 비켜 갈 리가 없건만, 영화 속 모습이 너무 강하게 각인된 나머지 성인이 된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색해한다. 지금은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마라 월슨(Mara Wilson)도 그런 배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총명한 소녀 마틸다의 모습만 떠오른다. 마라 월슨이 벌써 서른 살이 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단발머리를 찰랑대며 마틸다 웜우드..
[필리핀 정치] 필리핀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ABS-CBN 방송사는 왜 문을 닫을까? 필리핀 최대 방송사필리핀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그룹필리핀의 거대 미디어 기업이 거창한 설명은 모두 필리핀 ABS-CBN 그룹을 표현하는 수식어이다. ABS-CBN 방송사는 필리핀 전국에 25개의 직영국, 38개의 중계국, 8개의 제휴 방송국을 운영하던 필리핀 최대 민영 미디어 그룹이다. 8천만 명이 넘는 필리핀인이 보고 있다는 방송사답게 뉴스와 예능과 드라마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영하는데 한국 드라마도 많이 방영한다. 지난 2019년 걸그룹 모모랜드가 필리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매니지먼트 협약을 맺은 방송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필리핀 뉴스에 ABS-CBN 방송사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 것은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불화 때문이다. ■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불화 두테르테 대통령은 20..
[필리핀 텔레비전의 역사] 동남아시아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은 가든파티 소개 ※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호사가들의 야담에 근거한 부분도 많습니다. 1953년 10월 23일 필리핀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되었다. 동남아시아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방영된 첫 번째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케손에 있는 퀴리노 레지던스(Quirino residence)에서 열렸던 가든파티 소개였다. 프로그램 끝에는 DZAQ-TV라고 적힌 로고가 달려 있었다. 이후 DZAQ-TV에서는 저녁 6시에서 10시까지 하루 4시간 일정으로 외국 대사관에서 가져온 영화나 각종 행사에 대한 보도로 정규 방송을 시작했다. 냉장고나 세탁기는 없어도 TV는 꼭 가지고 싶다는 사람이 필리핀 사람들이다. 요즘은 유튜브며 넷플릭스의 시청이 늘어났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리핀인의 평균 TV 시청 시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