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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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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밸런타인데이와 자전거 산책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내게도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좀 있다. 하지만 '하고 싶다'와 '할 수 있다'는 그 간격이 너무 멀다. 욕심을 낸다고 해서 잘 되는 일이 아님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욕심만 앞선다. 안타까운 것은 내가 누가 봐도 감탄할 만큼 멋진 글을 쓰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촐한 잡문에 불과할 것을 쓸 뿐이건만, 재주가 없는 탓에 간단한 글쓰기도 힘들어한다. 가끔은 적절한 단어 하나가 떠오르지 않아서 온종일 고민에 빠질 때도 있다. 머리가 극도로 뒤숭숭해지면 간혹 무얼 쓰고 있었는지조차 잊기도 한다. 아무튼, 이런 상황이 오면 해결 방법이 없다. 정지 버튼을 누르고 다른 일을 해야 한다. 모든 노래가 소음처럼 들리고, 가벼운 단어의 배열조차 쉽지 않았던 며칠간 가지고 ..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2020년 2월 2일 마음이 배부르던 날. 살다 보면 남의 배에 들어가는 것이 내 배에 들어가는 것만큼 배부른 날도 있다.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2020년 2월 2일- Copyright 2020.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입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를 개인 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올리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전 동의 없이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실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화살과 티나파이 시작점을 알 수 없는 물안개가 광활한 들판을 가득 감싸고 있었다. 하늘은 이내 푸르게 개었지만, 안개 덕분에 길이 참기름을 바른 듯 미끄러워져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졌다. 타루칸 마을은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있지만, 언덕길이 온통 크고 작은 돌투성이라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언덕을 오르기 쉽지 않다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의견이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따족 아이들은 날아가듯 뛰어가서는 "나를 잡아보세요!"라며 나를 놀리곤 했다. 가끔은 발걸음을 멈춰 나를 기다려주면서 깔깔 비눗방울과 같은 웃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언제 들어도 듣기가 좋기만, 그렇다고 흙투성이 언덕길을 오르는 일이 쉬워지진 않았다. 가끔 꼬마 녀석들과 속도를 맞춰 언덕을 오르는 욕심을 내보지만 번번이 실패한..
[필리핀 클락] 클락 박물관과 1904년에 미군 사령관이 살던 집(barn houses) 학교 다닐 때 꼴등을 도맡아 하던 아이가 부모가 되어 자식들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는데 내가 딱 그런 식이다. 그동안 여행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가에 대한 글을 상당히 많이 썼지만, 그렇다고 하여 내가 준비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준비성은 평균 이하이다. 어딜 가면서 뭔가 조사하거나, 확인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당장 내키는 기분대로 즉흥적으로 움직이면서 대체 몇 시에 문을 여는지조차 확인하기를 귀찮아한다. 언젠가 한 번은 배가 출발하는 시간표도 보지 않고 항구에 갔다가 그다음 날에야 배에 탄 적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실수나 고생이 내게 큰 교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수를 저질러 놓고도 덕분에 색다른 것을 보게 되어서 즐거웠다고 생각..
[필리핀 마닐라] 여행가방 보관과 와이파이 사용이 공짜! 모아 투어리스트 라운지(MOA Tourist Lounge) 오픈 "몰 오브 아시아에서 잠깐 식사를 하려는데 여행 가방을 맡길 곳이 있을까요?"마닐라공항으로 가기 전에 SM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면 매우 좋은 소식이 있다. 지난주 목요일, 마닐라 파사이의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에서 '모아 투어리스트 라운지(MOA Tourist Lounge)'라는 이름으로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오픈했다. 외국인 여행객만을 위한 시설이라 그런지 기대 그 이상으로 시설이 깔끔하다. 게다가 시설 이용이 모두 무료이다. 대신 라운지 시설 이용을 위해서는 여권 확인이 필수이다.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외국인 등록증(ACR I-CARD)과 같은 신분증을 제시해도 된다. 이곳 모아 투어리스트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4가지. 가장 구미가 당기는 것은 여행 가..
[필리핀 마닐라] 2페소를 60페소로 만드는 친절함 필리핀 특유의 날씨 때문인지 물건 수명이 한국과 다르다. 플라스틱 보관함이야 수명이 다해서 부서진다고 하지만, 윤하 님이 사다 주신 고급 손톱깎이마저 나사 부분에 녹이 슬었으니 어이가 없다. 물건을 살 때 정품 구매를 선호하는데 그래도 마찬가지이니 품질 나쁜 물건을 구매해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고프로 자전거 거치대만 해도 그렇다. 중국산이 사기 싫어 한국까지 가서 사 온 비싼 정품이건만 햇살 때문인지 스펀지 부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스펀지 덕분에 거치대가 자전거 손잡이 부분과 밀착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게으른 나는 몇 달이 지나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하드웨어 샵에서 스펀지를 사다가 붙여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생각만 하고 실행은..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예손여행사와 공짜 마스크, 그리고 머큐리 약국 "이봐요! 이리로 와요!"건물 가드 아저씨가 매우 황급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필리핀에서는 건물 안에 들어가기 전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명록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방명록을 쓰라는 이야기인 줄 알고 재빨리 문쪽으로 돌아갔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저씨는 짐짓 심각한 얼굴로 내게 건물 안에 들어오기 전에 손 세정제로 손을 닦았어야 했다고 알려준다. 손 세정제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전거를 타서 손이 더럽기는 했기에 열심히 손을 닦았다. 아저씨는 내가 손을 잘 닦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서야 내게 어디로 가냐고 묻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공짜 마스크가 탐이 나면 갑자기 마카티 피불고스 한인타운까지 가게 된다. 필리핀 한인총연합회에서..
[필리핀 보라카이] 보라카이 해변에서 성관계 맺은 커플 ▲ 위 사진은 글 내용과 무관합니다. 필리핀 경찰이 공개한 사진은 살색이 많아서 올리기 어렵습니다. 가수 신신애 씨가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로 신드롬을 일으킨 것이 거의 3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세상은 여전히 요지경 속이다. 엊그제 피나투보 화산에서 만난 외국인 커플은 트래킹을 마치고 마닐라로 돌아가서 오토바이를 빌려다가 따가이따이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닐라에서 오토바이를 빌린다는 계획이야 마닐라의 교통 상황과 분위기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만, 따알 화산이 어떤 상태인지 보러 굳이 따가이따이까지 가겠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하긴, 보라카이 바닷가만 봐도 설마 그럴 수 있을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계속 발생한다. 엊그제 보라카이에서 있었다는 대단히 묘한 사건 하나...
[필리핀 마닐라] 톤도 시장의 만능 발각질제거제 나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시장 구경을 참말로 좋아하는데, 살만한 것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즐거워한다. 그만큼 갔으면 이제 그만 가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싫증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야바위 아저씨들이다. 점잖은 자리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언제 보아도 흥미롭다. 나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성분이 불분명한 물건을 가져다 놓고 파는 아저씨들은 2020년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별것 아닌, 그래서 그냥 지나칠 만한 물건을 늘어놓고 말솜씨 하나만으로 어쩐지 꼭 하나 사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을 준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이더냐. 판매하는 물건의 효과가 좀 미심쩍어서 그렇지, 장사하는 능력 그 자체..
[필리핀 마닐라] 우한폐렴도 무섭지만, 생계유지는 더 무서운 법 "그런데 이번 일요일에 축제가 있어!"그전까지는 그런 이야기가 없더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퍼지니 무서움이 들었나 보다. 동네 사람들 입에서 바이러스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건강 조심하라는 말끝으로 아저씨가 내게 한 말은 이번 일요일에 마을에 축제가 있으니 구경 오라는 이야기였다. 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과 사람이 몰려드는 축제 구경을 오라는 것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도무지 논리에 맞지 않지만, 아저씨의 착해 보이는 얼굴에 대고 그게 말이 되느냐는 이야기를 꺼낼 수는 없었다. 어제 마닐라 산라자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어제 이후 갑자기 마스크 ..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마닐라 어메이징쇼(Amazing Show Manila) 공연 재오픈 호세(Jose Marie Borja Viceral)가 태어난 해는 한국에서 로보트 태권브이라는 만화영화가 극장가를 휩쓸던 해였다. 한참 더위가 시작될 3월의 끝자락에 다섯 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호세는 가족들에게 투토이(Tutoy)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투토이네 집은 마닐라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치안이 나쁘다는 톤도였다. 바랑가이 캡틴이던 아버지가 살해당하자,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OFW 해외노동자 일을 나가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 투토이가 명랑하게 성장하기란 힘들었고, 어린 시절 내내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성인이 된 투토이는 삼팔록에 있는 파 이스턴 대학(Far Eastern University)의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가수만큼..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에서 중국인이 똥을 쌌다고요? 어제 일이다.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도스 알바라도(Dos Alvarado) 씨는 인트라무로스(Intramuros)에 나갔다가 경악할만한 일을 목격했다. 그는 재빨리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자신이 본 것을 올렸다. 마닐라의 대표 관광지인 인트라무로스의 성벽에서 똥을 싸는 외국인(중국인)의 뒷모습이었다. 인트라무로스의 성벽은 어디 숨을 곳이 있지 않은 오픈된 공간이다. 하지만 도스 알바라도 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이 남자는 화분에 볼일을 본 뒤, 맨손으로 주변을 치우고 다른 세 명의 외국인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고 했다. 이 사진은 페이스북에 올라오자마자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작년 여름 보라카이에서 중국인이 해변에 똥 기저귀를 버린 탓에 바닷가 폐쇄조치가 내려진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 일에 대한 ..
[필리핀 생활] 설날 도마뱀 손님 게으른 나는 많은 일을 생각 속에서만 하고 만다. 설날 전에 한국슈퍼에 가서 떡을 사려는 것 같은 계획만 해도 그렇다. 슈퍼에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은 여러 번 하지만 도무지 실행에 옮기지를 않는다. 그리고 슈퍼까지 떡을 사러 갈만한 부지런함이 없는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은 떡국 대신 시리얼로 설날 아침을 먹으면서 시리얼을 개발한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다. 시리얼을 배부르게 먹고 힘이 나서 신년맞이 방 청소를 한다고 오래간만에 전투적인 태도로 집 안 구석구석까지 걸레질을 하는데 상자 아래에서 도마뱀 한 마리가 후다닥 튀어나왔다. 카메라 배터리만한 키를 가진 아주 작은 녀석이었다. 손가락 발가락이 어찌나 작은지 아주 가까이 가서 봐야지만 몇 개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도마뱀이 모기를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를 ..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아기를 위한 리본 머리끈 내가 준비한 추첨 선물상자 안에는 고작 치약 두 개와 물병 두 개, 그리고 초코파이 몇 개가 담겨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보잘것없는 물건을 앞에 놓고 마을 아낙네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국이었다면 그걸 누가 탐을 내겠는가 싶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것이었지만, 타루칸 마을에서는 이 물건의 주인이 누가 되어야 하는지가 퍽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집단이나 목소리가 큰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 아주머니 세 분이 집중적으로 언쟁을 하고 있었다. 그 언쟁이 듣기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부끄러워서 내 옆에서 말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싸우고 있으니 제법 친해지게 된 모양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카무스타(잘 지냈어요)?"라고 물어오면 간신히 "마부티(잘 지냈습니다)"라고..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절대로'와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 고백하자면, 나는 혼잡한 곳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건 그냥 하는 소리에 불과하다. 산토 니뇨 축제 따위에 가면 너무 북적인다고 불평을 해보기도 하지만, 내심 좀 복잡하면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나는 마닐라 특유의 지저분함과 북적댐을 내 나름의 방식으로 꽤 사랑하고 있었다. 좀 병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물건을 정리하는 주제에 주변 사물이 두서없이 늘어서 있는 것을 좋아하는 이 모순적인 마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뭔가 재밌는 것을 볼 기회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뭐든 상대적이니까 그런 것이지만 나의 결점 따위는 매우 사소하게 여겨진다고 할까. 아니면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존재가 있다는 안..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다그다그(dagdag)가 있는 빵집 "안녕! 나 왔어!""어, 앤이다!" 한 달 만의 방문이었지만, 아이는 내 이름을 정겹게 불러주었다. 빵을 사러 갈 때마다 안에서 빵을 굽던 꾸야가 바깥으로 나와 나를 보면서 빙글빙글 웃는 것을 봐서는 나처럼 매달 와서 빵을 모두 사 가버리는 외국인 손님이 또 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아이가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도 고마웠다. 아이는 내 얼굴을 보더니 갓 구운 판데살 빵처럼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빵을 많이 사려나 호기심이 가득한 눈이었다. 스스로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신통하게 여겨질 정도로 어린 꼬마 녀석들까지 기꺼이 어른들 일을 돕는 곳이 산타 줄리아나 마을이다. 나이가 어리면 어린 대로, 또 크면 큰 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두..
[필리핀 생활] 어느 지역이 따알 화산 분화구 반경 14km 이내 위험 구역일까?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에서는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면 화산의 상태 및 분화구의 크기 등을 고려하여 화산 폭발로 인한 위험 구역이 어디까지인지 계산한다. 분화구 근처에서 활동을 금지하고, 피해 예상 지역의 주민들을 대피하게 함으로써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따알 화산(TAAL VOLCANO)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라서 피해 예상 지역이 피나투보 화산처럼 넓지 않다. 현재 필리핀 정부에서는 따알 화산에서부터 반경 14km 지역을 위험 구역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지역은 화산이 분화할 때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할 뿐 이 반경 바깥이라고 하여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따알화산이 폭발하더라도 마..
[필리핀 생활] 1월 15일, 따알 화산 폭발에 대한 마닐라 현지 소식 따가이따이의 따알화산에 폭발 징후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지 나흘째, 오늘 신문 기사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따알화산을 무인지대(no man’s land)로 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한다. 공공 질서와 안보와 주민 건강을 위해, 따알섬 주민들이 다시 섬 안으로 들어가서 생활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섬 안으로 입도를 금지하면서 피난 나온 사람들을 위해 장기적인 재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대피시설 건설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피시설에 화장실 및 샤워실이 설치되도록 하라는 등 세부 항목까지 꽤 꼼꼼하게 지시하면서 자신의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22년 6월 이전에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하기도 잊지 않았다. 사실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
[필리핀 생활] 따가이따이 따알 화산 분화에 대한 마닐라 현지 소식 따알 화산(Taal Volcano)에 대해 4단계 경보가 내려진 지 이틀째. 기묘한 기분이 들 정도로 마닐라 시내가 조용한 것이 학교나 관공서는 물론이고 일반 기업들 상당수까지 모두 임시 휴무에 들어갔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앰뷸런스 소리가 들리는 일이 잦은 동네에 살면서도, 위잉위잉 앰뷸런스 특유의 소리가 새삼스럽게 두려워진다. 폭풍전야라서 조용한 것인지 아니면 화산 폭발 없이 그냥 무사히 넘어가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에서는 화산 경보 레벨 4단계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화산 경보 4단계는 화산폭발이 수 시간 또는 수일 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 수준의 경고로 주변 지역 내 거주민들에게 대피가 권고되는 수준이다. 그냥 이렇게 있다가 잠잠해져서 평소처럼 1..
[필리핀 생활] 따알화산 레벨 4단계, 분화 임박 (화산 경보 단계 보는 방법) 마닐라 근교 따가이따이에 있는 따알 화산(Taal Volcano)은 오늘 오후 2시경에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2단계 경보가 내려졌는데, 불행하게도 화산 활동이 고조되고 있다.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에서는 2020년 1월 12일 오후 7시 30분을 기점으로 따알화산에 대해 4단계(위험 수준 분화 임박) 경보를 내렸다. 이미 화산 부근 출입을 전면 통제된 상황이며, 따가이따이와 바탕가스 등 따알 화산 주 분화구 반경 14km 이내에 있는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문에 의하면 따알 화산 주변으로 화산재가 비처럼 내리고 있다고 한다. 카비테는 물론 올티가스와 퀘존 인근까지 화산재가 날리고 있는 형편이라 마닐라공항도 공항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 ▲ 위의 이미지를 PDF..
[필리핀 마닐라 근교 여행] 500페소로 웨이크보드 즐기기 - 데카웨이크 클락 케이블 파크(Decawake Clark Cable Park) 1960년대는 한국이 단기간에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기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던 곳에서 10년 동안 연평균 41%의 놀라운 수출 신장을 기록하였으니 그야말로 경제 기적이었다. 서울 평화시장의 여공들이 열악한 노동조건을 견디면서도 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때, 미국은 어땠을까?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라는 교훈를 남겼던 랜디 포시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그의 마지막 강의(The Last Lecture)에서 한 이야기를 빌리자면, 미국의 1960년대는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는 시기였다. (랜디 포시는 1960년에 태어났다) 전쟁 후에 팽배했던 나태함과 미국에 대한 환상에 일격을 가한 투쟁과 저항의 시대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필리핀 클락] 나용 필리피노(Nayong Pilipino) 테마파크가 시티오브드림 쪽에 생긴다고요? 2002년 이전부터 필리핀 생활을 했던 사람에게 필리핀 문화를 볼 수 있는 테마파크 이야기를 하면 나용 필리피노(Nayong Pilipino. 타갈로그어로 '필리핀인 마을'을 의미)를 떠올리는 이가 많다. 마닐라공항 근처에 있어서 손님 잠깐 구경하러 가기에 괜찮았었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고 클락(Clark)에도 옮겨갔다는 식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나용 필리피노 클락(Nayong Pilipino Clark)'이 대규모의 개보수 공사를 한 뒤 '나용 클락 파크(Nayon Clark Park)'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이 들렸다. 신문에 나온 개장 일자는 2019년 10월 28일이었다. 동남아시안게임(SEA 게임)의 개최일이 11월 30일이었으니 경기 전에 클락에 무언가를 만..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타루칸 마을의 패셔니스타 필리핀은 일 년 내내 덥다고 알려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겨울 코트를 입지 말라는 법은 없다. 패션은 개인의 자존심이니, 타루칸 마을에도 멋쟁이는 존재한다. 내가 사다 준 거울이니 머리끈은 라면이나 빵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다. 타루칸 마을에서 옷을 대충 입었다고 흉볼 사람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도 한껏 멋을 부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연말이었고 나는 뭔가 괜찮은 것을 사고 싶었다. 슈퍼 매대를 두 바퀴나 돌고 고민하다 고른 것은 세숫비누와 빨랫비누, 그리고 매직사랍이란 조미료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에서 보내준 원고료를 손에 들고 그 금액에 맞추고자 꽤 고민하며 고른 것이다. 초코파이를 사두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듯하여 빵집에 가서 빵을 한가득 사고, 빵집..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SM 슈퍼마켓에서 라면을 대량구매 하면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것이라고 경고를 들으면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덜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실행은 말처럼 쉽지 않다. 텀블러며 장바구니 따위야 늘 챙겨 다니고 있지만, 비닐봉지 사용을 완전히 멈추기란 쉽지 않다. 생선이며 육류를 살 때면 비닐봉지가 동원되지 않을 수 없다. 가게에 식료품 운반을 위한 그릇을 들고 가서 담아달라고 하면 된다고 듣기는 했지만, 언제 시장에 가게 될지도 모르는 마당에 늘 적당한 그릇을 챙겨서 다니기란 힘든 노릇이다. 개인적으로는 필리핀에서 진행되는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찬성하면서도 좀 불만이다. 환경보호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는 매우 찬성이지만 대뜸 플라스틱 금지정책(plastic ban)부터 만들어 놓고 별다른 환경교육도 없이 ..
[필리핀 보홀] 보홀 팡라오 국제공항 공항세 560페소로 인상 (+제주항공 직항 노선 안내) 지난 2019년 12월 14일부터 보홀 팡라오 국제공항(Bohol–Panglao International Airport)의 국제선 공항세(International Terminal Fee)가 500페소에서 560페소로 인상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봐도 관련하여 공지문 또는 안내문을 찾기란 불가능했다. 보홀공항은 필리핀 민간항공관리국(CAAP)에서 공항 시설 관리를 하는 것으로 짐작되지만,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페이스북도 하나 보이지 않으니 대단히 묘한 일이다. 매년 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공항임에도 불구하고 공항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이라는 보홀(Bohol)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꼽는다면 귀여운 타르시어 안경원숭이와 멋진 초콜릿힐, ..
[필리핀 세부] 막탄세부국제공항 공항세 850페소에서 935페소로 인상 (2019년 12월 8일부터 적용)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한 말 중에서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은 아마도 "왜?"일 것이다. 질문하는 일을 즐기는 터라 모르는 것이 생기면 바로 묻는 편이지만, 세부 공항에 전화하여 문의하는 일은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 막탄 세부 국제공항(MCIA. Mactan-Cebu International Airport)의 공항세(terminal fee)가 인상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진짜인가 싶어서 세부 공항에서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850페소로 기재되어 있기에 공항 고객센터(032-494-7000)로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공항 직원이 매우 상쾌한 목소리로 공항세가 인상되지 않았으며 850페소라고 알려준다. 매우 단호한 목소리이기는 했지만, 뭔가 찜찜하여 'Mactan Cebu Airport' 페이..
[필리핀 마닐라 근교 여행] 스페인 식민지 시대로의 시간 여행, 라스 카사스 필리피나스 데 아쿠자르 스페인 식민지 시절 지배층이 살았던 집은 얼마나 호화로울까? 1898년 12월 10일 파리조약을 통해 미국은 필리핀 통치권을 갖게 된다. 스페인에 양보의 대가로 2,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필리핀의 통치권을 갖게 된 것이다. 미국의 식민지가 되기 전까지 필리핀은 무려 3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페인 사람들의 문화는 언어에서부터 시작, 의복과 문화, 경제, 주거 형태 등에 이르기까지 필리핀 사회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다. 1898년부터 1946년 사이 미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미국 문화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스페인 지배를 워낙 오래 받다 보니 스페인 문화의 흔적은 생활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필리핀에서 스페인 시절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을 여행..
[필리핀 마닐라] 치노이(필리핀 화교)의 경제력을 보여주는 곳, 중국인 묘지(Manila Chinese Cemetery) "그럼 주로 어디를 다니는 거예요?"필리핀 일주를 하고 있다는 내게 R이 여행 중 주로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왔다. 일상이 제법 분주하기는 하지만 타인이 듣기에 그럴싸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닌 터라 묘지 주변을 어슬렁대는 것이 취미라고 답을 했는데, 내 말이 농담인 줄 아는지 깔깔 웃는다. 웃기려고 한 말이 아니었던 나는 R에게 내 말이 농담이 아닌 진담이라고 재빨리 일깨워주었지만 그래도 R의 웃음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예의 바르게 단정한 삶을 살아가는 R에게는 별 목적도 없이 묘지 주변을 서성이는 일이 농담처럼 여겨지는 모양이었다. 무의미한 이야기이지만, 필리핀 곳곳을 얼마나 돌아다녔느냐를 따져본다면 나는 꽤 상위권에 들 자신이 있다. 이 필리핀이란 나라는 생각보다 넓기도 하여서 아직도 가보고 싶은 곳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