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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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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생활] 라자다(lazada) 쇼핑몰에서 마스크 구매하기 마음의 우울함은 6월의 비와 같아서 이슬비처럼 내리다가도 이내 곧 작달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만히 있으면 한없는 우울함에 침식될 우려가 있는 터라 애써 기분 전환에 나서 보기로 했다. 하지만 말이 쉬웠으니, 대체 어떻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귀찮음 병을 버리고 적극적인 자세로 기분 전환에 나섰지만, 빈 벽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좁은 집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매우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물건의 소유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편이라 쇼핑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간신히 떠오른 기분 전환의 방법은 결국 쇼핑이었다. 코로나19 시대에 걸맞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쇼핑 품목은 마스크였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여 마음이 우울한 주제에 중국에서 생산된 마스크를..
[필리핀 세부] 세부 하늘길 다시 열리나. 세부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 조짐 조만간 세부 여행을 갈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세부공항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예전처럼 문을 열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 관광 수입을 위해서라도 세부공항의 국제선만큼은 다시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그동안 꾸준히 있었지만 헛소문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소문만큼은 좀 더 신뢰성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지난 월요일, 막탄 세부 국제공항(MCIA; Mactan-Cebu International Airport)이 위치한 라푸라푸시의 조날드 앙 찬(Junard Ahong Chan) 시장이 세부 주지사인 그웬 가르시아(Gwendolyn Fiel Garcia)을 만나 항공 운항의 재개에 합의했다고 한다. 물론 주정부(provincial government)에서 국제선 운항을 지지한다고 하여 바로 공항 이용이 쉬워지..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시네마 스퀘어와 100페소 페이스쉴드 옆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겼다는 안내문을 본 뒤 극도로 외출을 꺼리는 생활을 무려 10개월 가까이했더니 마음이 완전히 지쳐버렸다. 밖에 나가면 바로 코로나19에 걸려서 죽는다는 식의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목적없이 거리를 돌아다닐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코로나19 따위에 걸려서 필리핀에서 갑자기 죽게 된다면 대체 누가 내 시신이라도 수습해주겠는가 하는 우울한 걱정 때문이다. 필리핀 정부에서 외출 시 무조건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쓰라고 하는 것도 바깥나들이를 꺼리게 되는 직접적인 이유로 하나 추가되었다. 요즘 필리핀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나의 멋진 20페소짜리 페이스쉴드는 품질이 무척 형편없었다. 20페소란 벌기는 어려워도 쓰기란 손쉬운 돈이다. 20..
[필리핀 마닐라 생활] 랜더스 슈퍼스토어 슈퍼마켓 요즘 풍경 호세 마리 찬 아저씨가 부르는 캐럴 듣기도 귀찮을 만큼 마음이 우울한 요즘이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따위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이다. 친구 왕완딩 씨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야 한다는 핑계로 실로 오랜만에 슈퍼마켓 나들이에 나섰다. 내 목적지는 랜더스 슈퍼스토어(Landers Superstore). 회원제 쇼핑몰이라서 에스엠 슈퍼마켓(SM Supermarket)이나 로빈슨(Robinsons)보다는 덜 붐비리라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나 보다. 일부러 좀 늦은 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예상한 것보다 손님이 많기도 하다. 물론 작년과 비교하면 사람이 10분의 1도 보이지 않는다.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쓰고, 체온을 재고, 손 소독제로 손을 한번..
[필리핀 세부] 최근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난 이유 요즘 필리핀 사람들의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건 하나. 세부 라푸라푸 시티에 있는 유명 리조트인 플랜테이션 베이 리조트 & 스파(Plantation Bay Resort and Spa)에서 있었다는 일이다. 사건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6살된 아이를 둔 가족이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즐거운 가족 여행의 날, 멋진 바다 풍경이 새로웠던지 아이는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아이 엄마야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소리를 지르는지 알고 있을 터이니 익숙한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리조트 직원이 듣기에는 꽤 소리가 컸나보다. 아이 엄마는 인명구조 요원에게 조용히 하라는 지시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그 정도의 소음은 괜찮다고 생각했다지만, 괴성을 들은 인명구조 요원은 손님에게 달려가서 아이가 조용히..
[필리핀 보라카이] 경비행기 타고 떠나세요! 93,975페소의 VIP를 위한 맞춤여행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다고 해도 해외여행의 트렌드는 바뀔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일을 그 누가 알겠느냐만, 당분간 대규모 단체관광보다는 소규모 단위의 고급화된 형태의 여행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당분간'이 '한동안'이 될 수도 있다. 사람으로 북적이는 도시보다는 한적한 자연 쪽으로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이야 당연하다지만, 부자가 아닌 사람도 훌쩍 떠날 수 있는 저렴한 여행 상품이 줄어드는 것은 좀 아쉽다. 물론 환경친화적 생태 관광이라고 하여 무조건 가격이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조용한 곳에 한적하게 지어진 리조트에 가면서 저렴한 가격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패키지여행 대신 고급화된 여행이 떠오르게 되면서 수퍼 리치를 위한 고급 여행상품 시장도 뜨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생활] 닭강정 선물 "내가 점심 한 끼 해줄게!"사회성이 부족한 나는 가끔 무엇이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인지 알기 어려워한다. 이를테면 9개월여 만에 회사 출근을 시작하였다는 D에게 다시 출근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지 아니면 코로나19를 조심하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생계 문제를 생각하면 회사가 문을 닫지 않고 다시 근무를 시작하게 되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지만, 요즘과 같은 때 출퇴근이 쉬울 리가 없다. 그런데 D에게 코로나19 감염의 공포보다 먼저 다가온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점심이었다. 밖에 나가서 사서 먹으려니 코로나가 걱정이고, 도시락을 싸다가 먹으려니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기가 쉽지 않다. 밥 한 덩이에 소시지 한 조각 혹은 아보도 약간으로 식사를 대충 때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D네 팀원들에..
[필리핀 마닐라] 코로나19와 몰 오브 아시아 크리스마스 불꽃놀이 창문에 파롤(랜턴 장식)도 달고, 크리스마스트리도 만들고, 비빙카(Bibingka)와 푸토붐봉(puto bumbong)도 먹고······. 필리핀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풍습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불꽃놀이와 폭죽놀이가 아닐까 싶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불꽃놀이와 폭죽 사용에 대한 규제에 나선 뒤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불꽃놀이를 즐기는 편이다. 사고도 자주 나서 필리핀 경찰청과 소방국, 보건부 등에서 나서서 안전을 위해 개인적으로 폭죽을 터트리지 말고 대형 쇼핑몰 등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관람하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올해는 몰 오브 아시아의 불꽃놀이가 취소될 줄 알았지만, 역시 필리핀 사람들의 생각은..
[필리핀 마닐라] 곤돌라 타고 영화 감상? 베니스 그랜드 카날몰의 플로트인시네마(float-in cinema) 영화관 메가월드 시네마(Megaworld Cinemas)에서 베니스 그랜드 카날몰(Venice Grand Canal Mall)에 좀 획기적인 영화관을 만든다는 소식이다. 마닐라 타귁시의 맥킨리힐(McKinley Hill)에 있는 베니스 쇼핑몰은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Venezia)처럼 인공 수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인 쇼핑몰. 인공수로에서는 곤돌라도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곤돌라를 타고 영화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필리핀 최초의 플로트 인 시네마(float-in cinema)이다. ▲ 사진 출처 : 메가월드 시네마 페이스북 캡쳐 어떻게든 관객을 모으고 싶다는 메가월드 시네마의 의지는 느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넓지 않은 인공 수로의 곤돌라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일이 왜 코로나19..
[필리핀 마닐라 생활] 옐로우캡 피자(Yellow Cab Pizza) 매우 오랜만에 알렌을 만났다는 것보다, 바깥에, 그것도 식당에 있다는 일이 더 묘한 기분을 주었던 날. 전화 통화도 아니건만 용건만 간단히. 최대한 빠르게 식사를 하면서도, 피자 한 조각 먹는 일이 이렇게 대견하게 느껴질 줄이야. 코로나19 이후 첫 외식. 집콕생활 250일 만에 외식이었다. [필리핀 마닐라 생활] 옐로우캡 피자(Yellow Cab Pizza) - Copyright 2020.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입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를 개인 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올리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전..
[필리핀 보라카이] 보라카이 환경세 75페소에서 300페소로 인상 예정 보라카이에 입도하려면 선착장에서 100페소의 터미널 이용료(terminal fee)와 75페소의 환경세(environmental fee)를 내야만 한다. 그런데 조만간 이 환경세가 인상된다는 소식이다. 섬의 유지를 위해서는 환경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그 인상 폭이 상당히 크다. 75페소에서 300페소로 인상된다. 보라카이에서는 지난 2005년도부터 섬에 입도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환경세를 받고 있다. 원래 50페소였으나 2010년에 75페소로 인상한 바 있다. 보라카이 섬의 환경 보호를 위한 예산 마련을 위해 환경세를 인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계속 있었지만, 실제 인상된 바는 없었다. 그런데 2020년 지난 11월 9일 알칸 지방 의회(Sangguniang Panlalawigan)에서 환경세 인상..
[필리핀 마닐라 생활] 코로나19도 바꾸지 못하는 PNB 은행의 서비스 속도 넓은 은행 안에는 고작 두 명의 손님이 있었을 뿐이었다. 입구의 가드 두 명을 제외하고도 직원은 다섯 명이나 되었다. 그런데도 통장 정리에는 무려 30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안타깝게도, 그리고 슬프게도 그 손님 두 명 중 한 명은 바로 나였다. PNB 은행에 가기 위해 내가 챙긴 것은 세 가지. 통장과 신분증, 그리고 페이스쉴드였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간혹 신분증을 두 개나 보여달라는 직원이 있으니 신분증을 두 개나 가방에 챙겨 넣었다. 재빠르게 통장 정리만 하고 은행을 나와야지 마음을 먹었지만, 내 꼼꼼한 준비 정신이 은행 방문 시간을 줄여주지 못했다.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방문 기록용 종이에 이름이며 주소 등을 적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꽤 걸렸던 것이다. 게다가 은행 직원 다섯 중 한 명만이 창구..
[필리핀 수빅] 인플레이터블 아일랜드(Inflatable Island) 튜브형 워터파크 재개장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했던가. 실제 가보면 좀 실망이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보면 상당히 멋진 장소가 있다. 수빅 근처 올롱가포의 삼바비치(Samba Beach)에 있는 인플레이터블 아일랜드(Inflatable Island)도 그런 곳 중 하나이다. 이곳은 바다 위에 공기주입식 튜브형 놀이기구를 설치하여 만든 놀이공원으로 지난 2017년 문을 열었다. 오픈하자마자 인스타그램 사진의 명소로 대단히 인기를 끌었는데, SNS에서 올라온 사진을 보면 한결같이 상당히 근사하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사진만큼 근사하지는 않다. 유니콘이며 헬로키티 등의 모양으로 만들어진 놀이기구가 멋지지 않다기보다는 워낙 바다가 넓어서 좀 휑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바다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는..
[필리핀 라구나] 어린이는 방문 금지, 인챈티드 킹텀(Enchanted Kingdom) 놀이공원 재개장 ▲ 사진출처 : 인챈티드 킹텀(Enchanted Kingdom) 홈페이지 마닐라 근교에 있는 놀이공원(테마파크)이라고 하면 산타로사(Sta. Rosa)에 있는 인챈티드 킹텀(Enchanted Kingdom)을 빼놓기 어렵다. 문을 연 지 무려 25년이나 되어서 시설이 낡았다는 소문이 자자하지만, 파사이에 있던 스타시티가 작년 화재로 소실되어 버린 탓에 놀이공원을 가려고 하면 인챈티드 킹텀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사회 격리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문을 닫아야 했던 곳이 바로 인챈티드 킹텀이었다. 내일(10월 17일), 인챈티드 킹텀이 재개장을 한다는 소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천 명씩 늘어나는 상황에서 놀이공원이 문을 열면 어떻게 될지 염려스럽지만, 필리핀관..
[필리핀 마닐라] 코로나19를 이유로 직원 천 명을 해고하였던 오카다 카지노는 요즘 영업을 할까? 예전에 한번 필리핀 교민 중 절반은 카지노를 즐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물론 아무런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대체 어떤 연유로 그런 식의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시티오브드림(COD), 오카다 마닐라, 리조트 월드, 솔레어 등 필리핀 마닐라에는 카지노가 많기도 하고, 실제 카지노에서 재산을 모두 탕진하였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하지만 교민 중 절반이나 된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카지노에 가면 한국인을 쉽게 볼 수는 있지만, 평범한 교민보다는 전문가(?)이거나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하지만 필리핀에 대한 뉴스 중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나오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연예인들의 불법 해외 원정 도박이다. 최근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가 가수 T씨가 필리핀에 와서 수천만 ..
[필리핀 보라카이] 내국인 관광객 방문 허용 첫날, 보라카이 섬의 방문객은 고작 26명 지난 10월 1일, 보라카이에서는 GCQ 격리단계 지역에 사는 사람도 섬 입도가 가능하도록 했다. 보라카이 인근 서부 비사야 지방의 거주민이 아니더라도 보라카이 방문이 가능하도록 방문 규정을 바꾼 것이다. 필리핀 관광부 입장에서 보면 보라카이 재개장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필리핀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기에는 세계적인 여행지인 보라카이만큼 적당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 제주도 그러하듯이, 필리핀 사람들에게 보라카이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다. 팔라완이 아무리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해도 아직 보라카이만큼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보라카이가 그 문을 활짝 연 첫날, 보라카이를 방문한 여행객은 고작 26명에 불과했다. 메트로 마닐라에서 왔다는 여행객은 그중 7명으로 나머지는 ..
[필리핀 보라카이] 10월 1일부터 GCQ 지역에서 온 관광객의 보라카이 방문 허용 앞으로 보라카이 인근 지역의 거주민이 아니라도 보라카이 섬의 방문이 가능해진다. 보라카이는 지난 6월 16일부터 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했지만, 인근 서부 비사야 지방 지역에 사는 내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방문을 허용했을 뿐이다. 하지만 다음주 목요일(10월 1일)부터는 GCQ 격리단계 지역의 거주민도 보라카이 방문이 가능해진다. 물론 보라카이에서 바라는 손님은 내국인들로 해외에서 방문하는 외국인 손님은 아니다. 필리핀 정부의 '외국인 비자발급 및 무비자 입국 중단 정책'은 여전히 적용되고 있으며, 언제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할지는 알 수 없다. 필리핀 관광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어제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필리핀관광부(DOT) 장관과 에두아르도 아노(Eduardo Ano) 필리핀 내무부..
[필리핀 마닐라 생활] 자신감을 주는 대왕 바나나 예전에, 그러니까 내가 나도 나이가 든다는 것을 아직 모를 때, 그래서 나이가 듦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만 인식할 때, 어느 어르신이 말씀하시기를 나이가 들어서 아쉬운 것 중 하나는 호기심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것을 보는 기쁨이 줄어들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다행인지 혹은 불행인지, 점점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지만, 호기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착실히 나이를 먹어가는 이 와중에도 신기한 것을 보게 되는 날이 생긴다. 중국산은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라고 생각했는데,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모두 수명이 짧은 것은 아닌가 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상황은 하나도 바뀌지 않고 연일 ..
[필리핀 마닐라 생활] 지루한 월요일과 호두과자 필리핀, 그것도 대도시 마닐라에서 생활하다 보면 호두과자 따위는 까맣게 잊고 만다. 게다가 나는 개인적으로 호두과자를 즐겨 먹는 편도 아니다. 이유는 두 가지로 매우 간단하다. 일단 그 맛이 내 취향이 아니다. 두서너 개는 아주 맛있게 먹지만, 네 개 정도에 가면 몸에 단팥 성분이 충분하게 느껴지고, 그 뒤로는 싫증을 내고야 만다. 두 번째 이유는 좀 더 간단하다. 나로서는 대체 어디에서 호두과자를 판매하는지 잘 모르겠다. 관심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마닐라에 호두과자 전문판매점이 있다는 소리는 아직 들어본 바 없다. 호피아(Hopia)처럼 판매점이 곳곳에 눈에 띄면 한 번씩 사 먹을 수도 있겠지만, 파는 곳을 본 적이 없다. 생각해보니 10년 가까이 필리핀에 생활하면서 호두과자를 딱 두 번 먹어 봤다..
[필리핀 마닐라 생활] 20페소의 미친(mad) 페이스 쉴드로 부자가 되려면 "이제 곧 나도 부자가 될지 몰라!""어떻게?""페이스쉴드를 중국에 주문했어. 이달 말에 물건이 들어오면 잔뜩 팔아보려고 해." 서로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준지 4년인가 5년 만에 왕완딩 씨가 판매 품목을 늘리겠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왕완딩 씨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리베르타드역 주변에서 좌판을 펼쳐놓고 가치담배나 신문, 탄산음료 그리고 핸드폰 로드 등을 파는데 그중에서도 잘 팔리는 것은 역시 담배이다. 하지만 담배는 이문이 많지 않으니, 소박한 좌판의 판매 품목에 페이스쉴드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다고 하여 사람들이 담배를 덜 피우거나, 콜라를 덜 마시는 것도 아니고, 왕완딩 씨가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예전과 똑같은 수입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차에 플라..
[필리핀 마닐라 생활] 라자다 쇼핑몰에서 테이블을 샀는데 의자가 온다면 오전부터 햇살이 거리를 한가득 점령하고는 공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바람이 잘 부는 바닷가에 앉아 있어도 시원찮을 날에 태양이 작열하는 도로 위를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어간 까닭은 테이블 때문이었다. 라자다 쇼핑몰에서 접이식 테이블을 하나 주문했는데, 난데없이 의자가 배달이 온 것이다. 판매자가 물건을 잘못 보냈으면 의당 다시 택배 기사를 보내 수거를 해가야 할 터인데 싶지만, 필리핀에 그런 서비스 정신이 있을 리가 없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도 라자다에서는 구매자가 직접 LBC 사무실에 가서 택배로 환불 물건을 판매자에게 보내주어야 한다고 했다. 부피가 큰 데다 무겁기까지 한 의자를 가지고 LBC 사무실까지 걸어야 할 것을 생각해보면 '미안하기는 하지만'이라는 단어가 전혀 미안하게 들리지 않지만,..
[필리핀 마닐라] 서른아홉 개의 오이와 목욕탕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라고 해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최근 내가 깨닫게 된 것은 배달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삶이 참 퍽퍽했으리라는 것, 그리고 배달하는 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이다. 물건 주문 시 단위 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소소한 이야기 하나.오이 다섯 개를 주문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채소 가게에서 오이 5kg을 보내왔다. 주문 내역서를 보니 5개라고 적은 것이 틀림없는데 보내온 영수증에는 5kg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봐서 물건을 챙겨 넣는 분이 잠깐 착각을 하신 듯했다. 나는 불량품을 받아도 환불하러 가기보다는 불량품의 장점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종류의 인간이라서 채소 가게 꾸야를 다시 부를 의지 따위는 전혀 없지만..
[필리핀 보라카이] 코로나19로 인한 2,739억 원의 손해와 266명의 방문객 필리핀 서비사야스 지방에 있는 아클란 지방(Aklan province)은 파나이 섬의 그 어떤 곳보다 수입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그 수입의 대부분은 길이 12km의 보라카이 섬(Boracay)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서 온다. 1521년에 마젤란이 사마르에 상륙했을 때만 해도 보라카이에는 약 백 명의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고 염소를 키우면서 살고 있었을 뿐이라고 한다. 인공적인 불빛 대신 별빛만 가득하던 이 작은 섬을 스페인 사람들은 부라카이(Buracay)라고 불렀다. 한적하던 부라카이(Buracay)가 세계적인 휴양지로 손꼽히게 된 것은 불과 3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유럽 사람들에게 세계의 최고의 해변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보라카이 섬은 빠른 속도로 개발되었다. 전기와 수도 시설이 생겼고, 호텔이며 ..
필리핀 적십자사, 인구의 13% 검사를 목표로 보라카이 등에 코로나19 검사실 운영 예정 필리핀에는 7,640개가 넘는 섬이 있지만 모든 섬을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7천 개가 넘는 섬 중에서도 5천 개는 무인도라고 하는데 이름도 없는 섬이 수천 개다.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섬이라고 하면 단연 보라카이가 된다. 보라카이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내국인들에게도 휴양지로 인기가 좋아서 일 년 내내 여행객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보라카이 섬도 코로나19 사태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올해 2월 보라카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대략 4만 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문제는 보라카이 섬사람들이 얻는 수입의 상당수가 한국과 중국에서 온 관광객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9년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를 보면 전체 826만 명 중 한국인 수가 198만 명에 이른다. 필리..
[필리핀 보라카이] 관광객 방문을 허용하자마자 보라카이에 전해진 코로나19 확진자 소식 오늘 보라카이 사람들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든 것은 서부 비사야 지방의 소방국(BFP-Bureau of Fire Protection) 직원 중 한 명이 해고당했다는 뉴스였다. 소방국 직원의 해고가 큰 뉴스거리가 된 것은 그녀가 지난주 보라카이를 돌아다녔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보라카이 여행을 간 것이야 개인 자유이지만, 여행객이 코로나 19 확진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지난주만 해도 보라카이 여행이 금지되어 있던 시기였다. 사람들을 허탈하게 한 것은 이 소방국(BFP) 직원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뒤 검사 결과를 통보받기 전에 보라카이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었다. 아클란주 말레이타운(Malay town) 시장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필리핀 보라카이] 오늘부터 내국인 관광객 방문 허용 보라카이에서 재개장을 준비한다고 하더니, 드디어 오늘(6월 16일)부터 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라카이에서 생각하는 손님은 해외에서 오는 외국인 여행객이 아니다. 필리핀 정부의 '외국인 비자발급 및 무비자 입국 중단 정책'은 여전히 변함없이 시행되고 있으며, 언제 입국을 허용할지는 묘연한 상태이다. 현재 보라카이에는 한 달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인지라 지역 경제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인근 지역에 사는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방문을 허용한다고 보면 된다. 아직 필리핀 민간항공청(CAAP)에서 칼리보 국제공항이나 카티클란 공항에 대한 항공기의 상업적 운항(Commercial Flight)을 허용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보라카이행 국내선 비행기에..
[필리핀 세부] 자전거 등록제와 수수료 40페소 그렇지 않아도 살기가 고단한 요즘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피곤한 소식은 줄어들지 않는다. 어제 세부시티(Cebu City)에서 화제가 된 것은 자전거 관련된 교통 정책이었다.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할까. 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으나, 대체 어떤 분이신지 제안자의 얼굴이 보고 싶을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 거론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최근 필리핀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지프니가 운행되지 않는 상황이라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난 것은 당연했다. 예전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힘드니 자전거라도 타겠다고 나선 이 시국에 세부교통국(Cebu City Transportation Office)에서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요구한 것은 자전거 등록이라는 것이었다. 코..
[필리핀 마닐라 생활] 도넛과 바꿔 먹는 닭고기 티놀라(Tinola) ▲ 팍시우(Paksiw) 후덥지근한 저녁이었지만, 내 체온은 36도였다. 체온계를 받아들고 가드 아저씨 체온을 재면서 체온계가 고장이 나지 않았음에 안심했다. 가드 아저씨들이야 위에서 시키는 것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34의 숫자가 찍히는 체온계를 내 이마에 가져다 대고 있는 것을 보면 대체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런 형식적인 절차가 방역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어쨌든, 지금은 정상적인 체온계를 손에 들었고, 모두 정상 체온이 나왔으니 오늘 저녁 아저씨들의 저녁 식사메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로 했다. 요즘 내 주요 관심사는 두 가지. 배달 음식과 가드 아저씨들의 저녁 식사 메뉴이다. 코로나19 덕분에 가드 아저씨들이 직접 밥을 해서 먹는다는 것을 알았는데, 제법 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