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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구석구석/ 필리핀음식&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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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열대과일의 천국, 마닐라에서는 커다란 포멜로가 150페소! "포멜로 껍질 벗길 줄 알아? 내가 해줄까?"150페소를 주고 포멜로(Pomelo) 하나를 사놓고 냉큼 가방에 넣으려는 내게 미라 아주머니가 먹을 줄 아느냐고 물어왔다. 오렌지처럼 대충 껍질을 벗기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나는 좀 게으른 편인 데다가 가능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얼른 껍질을 다듬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아주머니가 칼집을 내어 잘라준 포멜로는 속이 주황빛이었는데 무척이나 향이 좋았다. 그리고 먹는 와중에도 입안에 군침이 고일 정도로 싱싱한 맛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맛있는 과일을 먹다니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포멜로의 맛을 음미하는 내게 미라 아주머니가 과일 맛이 어떠냐고 물어왔다. 길거리에 파는 20페소 국수로 대충 때우면서 과일을 팔고 있는 미라 아주머니가 과일..
[필리핀 리잘] 피코 데 피노 카페 앤 레스토랑(Pico de Pino Cafe and Restaurant) 정말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건만 괜찮은 레스토랑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리잘(Rizal province)의 산속에서 근사한 레스토랑을 만나게 될 줄이야 누가 상상했겠는가. 마닐라에서 안티폴로를 거쳐 가는 동안 차가 막힐까 걱정된 나머지 너무 일찍 출발했던 모양이다. 마숭이 지오리저브 열대우림 생태공원 앞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트래킹 예약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활용해 아침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까지는 좋았는데 주변에 변변한 식당이 있을 것이라고 보이지 않았다. 한적하다 못하여 썰렁하게까지 느껴지는 시골길에 기껏해야 작은 로컬 깐띤(Canteen. 간이식당을 의미) 정도 있겠지만, 바나나라도 좀 살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차로 ..
[필리핀 전통음식] 일로코스 스타일의 튀김만두, 엠파나다(empanada) 인간이란 국적이나 삶의 형태를 떠나 대체로 비슷한 생각을 하기 마련이라는 하게 될 때가 있다. 만두와 같은 음식만 봐도 그렇다. 인도의 사모사나 러시아의 피로시키, 베트남의 짜조, 스페인의 엠파나다 등등 지역마다 그 이름이 다르긴 하지만 저 멀고 먼 외국에서 먹는다는 음식이 한국의 음식과 비슷한 것을 보면 신기한 노릇이다. 물론 속에 넣는 재료나 익히는 방법 등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밀가루로 피를 만든 뒤 속을 채워 만드는 조리 방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스페인 북부 지방에서 유래했다는 엠파나다(empanada)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 필리핀으로 전해져서 필리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간식으로 먹는 엠파나다는 스페인 전통의 엠파나다와는 조금 다르다. 11,..
[필리핀 마닐라] 35페소의 맥주와 59페소의 나초, 치와와 멕시칸 그릴(Chihuahua Mexican Grill) 보니파시오 중심가는 워낙 월세가 비싸고, 내게는 심심하게 느껴지는 동네라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 근처에 살고 있다면 가끔 들리고 싶은 곳을 발견했다. 가게 인테리어가 복잡과 혼잡 그리고 뭔가 독특한 재미 사이를 넘나들고 있긴 했지만,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리트 인근에서 커다란 창가 자리에 앉아 35페소짜리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해준다면 어지간한 것은 모두 좋게 여겨진다. 직원도 친절한 데다가 59페소의 나초가 무척이나 바삭바삭하니 맛이 좋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고소한 나초와 함께 마실 타이거 비어(Tiger Beer) 흑맥주가 단돈 35페소(한국 돈으로 800원)라는 것이다. 흑맥주를 크게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필리핀에서도 35페소를 내고 맥주를 마시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이 맥..
[필리핀 마닐라] 라푸라푸(다금바리)와 복어 회 사이에서 - 마카티 마산가든 나는 9페소 지프니 값도 아까워하는 편이지만 입맛만큼은 꽤 고급인데, 이를테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복어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복어를 먹어본 것이 언제였던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니, 이제는 누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오징어라고 답해준다. 하지만 필리핀 마닐라에도 복어를 파는 식당이 있다. 나로서는 매우 신기한 노릇이지만, 마카티 피불고스에 있는 마산가든 이란 이름의 한국음식점에 가면 가게 안에 수족관에 복어를 놓고 복어회니 이런 음식을 판다. 여느 한식당처럼 이런저런 한국 음식을 모두 파니 복요리만 취급하는 복어전문집이라고 보기는 어려워도 1979년부터 영업을 한 오래된 식당이라 복어 다루는 솜씨만은 믿을 만하다. 그리고 필리핀에서 생활하게 되면 복요리와 같은 것을 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마음..
[필리핀 음식] 바콜로드의 마스코바도 설탕과 피아야(Piaya) 중국 화교들이 만든 필리핀 간식이라면 호피아(Hopia)와 함께 피아야(Piaya)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 호떡 비슷한 모양을 한 피아야(Piaya)는 필리핀 네그로스(Negros Occidental) 지역에서 만들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필리핀 곳곳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간식이다. 그러니 호두과자 이야기를 하면서 천안을 빼놓을 수 없듯이, 피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바콜로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기 어렵다. 마스카라 페스티벌(Masskara Festival)로 유명한 바콜로드(Bacolod City)에 가면 도시 곳곳에 피아야 전문점이 있는데, 상당히 인기가 좋다. 바콜로드 실라이 국제공항에만 가도 파살루봉(여행 기념품)으로 피아야(Piaya)를 상자째로 사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 정..
[필리핀 마닐라] 1912년에 문을 연 우베 호피아의 원조 빵집. 엥비틴(Eng Bee Tin) 중국 청나라가 아편 전쟁을 치르고 난국을 맞을 즈음의 일이다. 청나라가 위기에 내몰리던 1900년대 초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로 중국 남동부 복건성(푸젠성)에서 온 이민자(Fujianese immigrant)들이 대거 이주해오기 시작했다. 필리핀을 중국과의 교역의 거점으로 삼으려 하던 스페인의 정책에 따라 이미 16~17세기부터 마닐라에는 수만 명에 달하는 화교가 살고 있었으니, 중국 복건성에서 대만을 지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로 이주해 간 것이다. 그리고 이들 화교 덕분에 필리핀에 중국의 월병과 비슷한 모양의 국민 간식이 생겨났다. 굽는 방법이나 모양새는 대동소이하지만,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조금 다른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박피아(Bakpia. meat pastry를 의미)라고 부르지만, 필리핀 사..
[필리핀 마닐라] 갓 구운 호피아(Hopia)를 파는 빵집, 베이커스 페어(Bakers Fair) 갓 구운 호피아를 사서 먹고자 한다면 마닐라 어디로 가야 할까?중국 푸젠성에서 온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호피아(Hopia)는 필리핀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간식이다. 슈퍼 빵 코너에서도 볼 수 있는 대중적인 간식이라서 마닐라 곳곳에는 엥비틴(Eng Bee Tin)를 비롯하여 호피아로 유명한 빵집이 꽤 많다. 하지만 그래도 뜨거운 철판을 가져다 놓고 바로 구운 호피아를 살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리고 디비소리아나 차이나타운에서 로컬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호피아 빵집을 가고자 한다면 베이커스 페어(Bakers Fair) 빵집을 빼놓기 어렵다. 렉토역 사거리에 있는 이 빵집은 1965년도부터 호피아를 구워 팔았다는 곳으로, 오픈 당시만 해도 매우 작은 가게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호피아와 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