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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구석구석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한국식 중국집, 미스터 왕(Mr. Wang) 앙헬레스에서 돼지고기며 양파를 잔뜩 넣어 만든 한국식 간짜장이 먹고 싶다면 어디로 가면 될까?앙헬레스 프랜드쉽 게이트 주변에는 한국식 중국집이 4~5곳이나 있지만, 그중에서 하나 추천하자면 미스터 왕(Mr. Wang)을 떠올릴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 스타일로 만든 자장면이며 짬뽕, 탕수육 등을 파는데, 음식 재료를 아끼지 않고 담뿍 넣어주어서 그 맛이 꽤 괜찮다.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까지 판매하는 음식 종류가 상당히 많아서 모든 메뉴가 맛있는지는 모르지만, 울면과 자장면만큼은 상당히 괜찮다. 음식 가격은 삼선자장면이 300페소. 해물 볶음 짜장이 320페소로 식사 메뉴는 대부분 280페소에서 350페소 사이이다. 주차장 공간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매장 내부가 매우 넓은 편인데, 단체 손님을 위한 별..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단골식당, 서울옥 스포츠나 문화, IT 등에 대한 것은 지식이 없고, 드라마는 보지 않고 있으며, 인테리어나 DIY 쪽은 전혀 소질이 없는 데다가 게임은 테트리스 퍼즐 게임밖에 해본 경험이 없는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그나마 가장 할 수 있을 것 같은 주제는 맛집에 관한 이야기였다. 십 년도 훨씬 전의 이야기지만, 한때는 괜찮은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식당에 갈 때마다 사진을 찍고 촌평을 달아 포스팅을 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에 내 주제에 무슨 맛집에 대해 논하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고 말았다. 식당에 대한 포스팅이 다른 것에 비해 그나마 쉽게 할만한 주제라고 생각하여 접근하였을 뿐, 음식에 대한 흥미나 표현할 재주 모두 없었던 것이다. 음식의 맛을 정확히 평가할 줄 아는 혀를 가진 것도 아니고, 음식 ..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가야밀면 지하철 타는 일이 지프니 타기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에 와서는 부산에 언제 가봤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혹 부산에 가게 된다면 먹고 싶은 것은 있다. 바로 부산밀면이다. 밀면은 함경남도 사람들이 6·25 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을 와서 만들어 냈다는 부산 지방의 향토 음식이다. 이 음식이 생긴 유래에 대해 알아보면, 한국인이 음식에 대한 창의력이 얼마나 높은지 새삼스럽게 감탄하게 된다. 이북 사람들이 고향에서 먹던 식으로 메밀 냉면을 만들어 먹으려 하였지만 부산에서는 메밀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미군 구호품인 밀가루를 이용하여 밀면을 만들어 냈다고 하니 말이다. 밀면의 면은 밀가루를 기본으로 고구마 전분, 감자 전분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데 전분(녹말)을 넣음으로써 면의 색이 노르스름해지고, 면..
[필리핀 마닐라 근교 여행] 쿠아낭 박사가 연 새로운 가능성의 문, 핀토 아트 미술관(Pinto Art Museum) 10년도 훨씬 전, 그러니까 필리핀의 대통령이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Gloria Macapagal-Arroyo)이던 때의 이야기이다. 아로요 대통령이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을 때, 앰뷸런스는 의술이 뛰어난 명의를 찾아 세인트룩스 메디컬센터로 달려갔다. 다행히 큰일은 아니었는지, 신문에는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되었음을 알리는 호벤 쿠아낭 박사의 사진이 실렸었다. 신경과 전문의인 쿠아낭 박사는 대통령의 치료를 담당했을 정도로 실력 있는 의사이지만, 그가 유명해진 것은 의술 때문이 아니었다. 쿠아낭 박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미술 작품 수집이라는 그의 취미였다. 1960년대에 이스트 대학교(University of the East)를 졸업하고 하버드 의과대학 대학원을 다녔을 때만 해도 쿠아낭은 그의 노년이 미..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왕송천 씨가 고물상에서 고물을 파는 이유 왕송천 씨는 왜 내가 트럭 위에 올라가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내가 트럭 위에 올라가 보겠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만류한다. 쓰레기 더미가 울퉁불퉁하여서 잘못하면 균형을 잃고 떨어질 수 있는데, 단단한 물건 위에 떨어지면 크게 다친다는 이유이다. 트럭 위의 풍경을 보고 싶다고 졸라봤지만 어림도 없다는 얼굴이다. 내가 다치면 엄마에게 크게 혼이 난다는 이야기까지 하니 아쉽지만, 트럭 위에 올라가는 일은 포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고물상 가운데 서서 아저씨들에게 요즘 고물 시세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에 대한 심도 있는 하소연을 들었다. 아저씨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는 카툰(kartun)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1㎏에 5페소였는데, 요즘은 2페소로 확 줄었다는 것이다. 대체 카툰이 뭔데 그렇..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마리아 아주머니와 왈라 바왈 라플 나의 사랑스러운 타루칸 마을 꼬마 녀석들은 내가 상자를 들고 "라인" 이라고 외치면 재빨리 학교 교문 앞에 가서 줄을 서는 일에 매우 익숙해져 있었다. 아이들 입에 달콤한 초콜릿 과자를 넣어주고 싶어 "라인!"을 외치느냐고 바쁜데 수바릿 아저씨가 내게 와서는 종이봉투를 보여주면서 제법 심각한 얼굴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마을에 올 때마다 짐 나르는 것을 도와주는 아저씨라서 초콜릿 과자 나눠주는 일을 로사 아빠에게 맡겨놓고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수바릿 아저씨 이야기가 재미있다. 자신이 봉투 가득 카모테(고구마 비슷한 구황작물)를 가져다줄 터이니 가방을 바꾸면 안 되겠냐는 것이다. 카모테의 상태가 매우 좋다는 아저씨의 이야기는 내게 별로 솔깃하지 않았지만, 아저씨 얼굴에는 가방을 꼭 가지..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산타 줄리아나 마을의 작은 빵 가게 필리핀 시골 마을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작은 빵 가게였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새벽 일찍 일어나서 힘을 합해 빵을 굽고, 어린아이들까지 가족들이 모두 합세하여 돌아가며 가게를 지키는 빵 가게 말이다. 온종일 가게 문을 열어도 5페소 또는 6페소짜리 빵을 팔아서는 부자가 되기 힘들겠지만, 가족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소박하게 살아갈 정도는 될 것이었다. 아직 가게 간판조차 갖추지 못한 작은 빵 가게였지만 그게 무슨 대수이겠는가. 산타 줄리아나 마을과 같은 작은 마을에 새로 가게가 생기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서 간판이 없어도 가게 홍보는 저절로 된다. 나와 같은 여행객도 빵 가게가 새로 생겼음을 알아챌 정도이니 마을 사람 모두 알 것이 틀림없었다. 대도시 마닐라였다면 사람들이 한창 바쁘게 움직일 저녁 ..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카비떼의 작은 테마파크, 진저브레드 하우스(The Gingerbread house) 예술가가 유명해지기 위해서 꼭 다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은 작곡가 비제만 봐도 알 수 있다. 비제가 작품을 적게 썼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카르멘'과 '아를르의 여인' 두 작품만으로도 비제라는 이름 두 글자를 널리 세상에 알렸다. 하지만 카르멘이란 작품이 유명해진 것은 비제가 죽은 뒤라고 하니, 비제는 죽고 나서 생기는 것들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을 증명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피아노에 소질을 보이면서 음악가의 길을 걸었던 비제는 스승의 딸과 결혼하여 죽기 전까지 매우 평온한 삶을 살았다고 하니, 충분히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살아 있을 때 자신의 작품이 유명해지는 광경을 보지 못했음은 아쉬운 일이지만, 죽은 뒤라도 유명해지길 원하는 이가 보면 매우 복 받은 삶..
[필리핀 바탕가스 자유여행] 세계 최고 높이의 성모상, 몬테마리아(MONTEMARIA) 깔끔하면서도 어수선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동네였다. 특별한 것도 혹은 특별하지 않을 것도 없는 동네는 일요일 아침을 느리게 시작하고 있었다. 그 복잡함을 뒤로하고 시내를 빠져나오자 바다가 보였다. 바닷가를 끼고 길게 쭉 뻗은 길은 보기만 해도 상쾌했다. 코발트 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진한 바다색은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아름다웠다. 바다 색깔은 필리핀 그 어디에 있는 바다와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높은 파도 때문인지 놀러 나온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하늘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로 날씨가 쨍하고 화창한데도 파도가 이렇게 거칠다면 비가 내리면 어떤 풍경이 될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해안가를 차지한 것은 고운 모래사장이 아닌 커다란 조약돌이었다. 아무리 ..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따가이따이 맛집 - 백 오브 빈스(Bag of Beans) 매장 위치 잠깐 마닐라 여행 중인 한국인 여행객에게 따가이따이는 따알화산 분화구 위까지 조랑말을 타고 돌아오는 반나절 데이투어 코스에 불과하지만, 마닐라에 사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따가이따이는 가족과 함께 주말 근교 나들이를 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피플스 파크 인 더 스카이(People's Park in the Sky)나 피크닉 그로브(Picnic Grove)에 가서 호수 풍경도 보고, 스카이 랜치 놀이공원(Sky Ranch)이나 칼레루에가 성당(Caleruega church), 진저브레드 하우스(The Gingerbread house) 등도 가고, 주말 하루 시원한 바람을 쐬고 돌아오는 것이다. 물론 예쁜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원래 따가이따이에는 호숫가를 따라 레..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마닐라 입국 후 이용 가능한 면세점, 피에스타몰(Fiestamall) 지난달 8월 초의 일인데, 마닐라 공항에 조금 색다른 것이 생겼다. 필리핀 면세점(DFP, Duty Free Philippines)에서 터미널3에 슈퍼마켓을 연 것이다. 800㎡(약 240평) 규모의 이 슈퍼마켓은 슈퍼마켓이란 이름답게 세탁용 세제니 샴푸, 통조림, 냉동식품, 과자 등 식료품이 주요 판매대상으로, 언뜻 생각하기에 공항까지 가서 누가 저런 것을 살까 싶은 것을 잔뜩 판다. 그런데 이 슈퍼마켓에 대한 필리핀 면세점(DFP) 측의 설명이 재미있다. 여행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슈퍼마켓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LCC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 수하물을 보내려면 추가 비용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에서 물건을 사서 들고 오느냐고 위탁수하물 용량을 추가하지 말고 마닐라로 돌아와서 면..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병뚜껑 악기와 메리 크리스마스 해마다 9월 1일이 되면 나는 유튜브를 열어 1990년에 발표되었다는 오래된 노래를 듣는다. 호세 마리 찬(Jose Mari Chan)이 부른 "Christmas in Our Hearts"와 "A Perfect Christmas"라는 노래이다. 이 노래를 검색까지 해서 듣는 이유는 간단하다. 필리핀 신문에서 크리스마스 때문에 연말 교통 체증이 시작된 것 같다고 호들갑스럽게 떠들어 대는 것을 보기 전에 호세 마리 찬의 사랑을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시작하고 싶기 때문이다. 9월이 되었고, 필리핀 스타(Philippine Star)와 같은 신문에까지 "크리스마스 카운트 다운이 공식적으로 시작됩니다. (The countdown to Christmas officially begins...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성가신 유리컵과 사진 인화 서비스 타루칸 사람들에게 유리컵을 선물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어른들 말씀을 잘 듣지 않는 아이였음이 틀림없다. 어릴 적 할머니가 내게 해주신 가르침 하나가 바로 물건에 욕심을 내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아무리 봐도 제대로 그 가르침을 받지 못한 것 같으니 하는 소리이다. 그러니까 앞뒤 생각하지 않고 지나친 욕심을 내고는 후회하는 일이 지금도 종종 생긴다. 완전 특가의 유리컵을 발견한 덕분에 유리컵을 320개 사는 것에는 큰돈이 들지 않았지만, 상자의 부피가 엄청났다. 게다가 비가 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하늘은 비를 가득 품고 머리 위까지 시커멓게 물들어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내게 아주 큰 비닐봉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파사이 리베르타르 시장의 비닐봉지 가게 언..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마음의 가난을 막으려면 내 취미는 잡다한 글쓰기인데 사실 그게 직업이기도 하다. 내가 기대하는 만큼 글이 신통하지는 않지만, 세상에는 신통하지 않은 글에 대한 수요도 있기 마련이라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으니 꽤 운이 좋은 편이지만, 하기 싫어하는 것을 꼽으라면 그 역시 글 쓰는 일이 된다. 그리고 이건 언제 무엇에 대한 글을 쓰느냐의 문제이다. 내가 쓰는 글이란 것이 대부분 블로그용 짧은 글이나 간단한 잡지 기사 따위라서 편하게 생각하려고 하지만, 문학상을 받을 정도의 멋진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무언가 뚝딱 완성되지는 않는다. 특히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기면, 온종일 끙끙대며 커피만 하염없이 마시는 일이 생겨난다. 마지막 문장에서 막혀서 마무리하지..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그랩(Grab)의 무료 전동스쿠터를 이용하여 인트라무로스를 돌아보는 방법 전동스쿠터를 빌려 타고 마닐라 인트라무로스를 여행해볼까?필리핀 관광부(DOT. Department of Tourism)에서 그랩(Grab)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동스쿠터 대여 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이다. 그랩에서 아직 구체적인 운영 시간은 밝히지 않았지만, 다음달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보니파시오 업타운몰에 이어서 마닐라의 인트라무로스(Intramu​ros)​에 그랩 휠스(Grab Wheels) 주차 스테이션을 만들어 서비스하겠다는 것인데, 석달동안은 이용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필리핀 관광부에서는 전동스쿠터의 사용으로 환경도 보호하고, 교통혼잡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랩 측에서는 전동 스쿠터를 30대 준비하여 한 달 동안 시범 운행을 해본 뒤 서비스..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멈춤을 아는 만족이란 무엇인가? 내가 타루칸 마을 사람들을 좋아하는 까닭에 대해 굳이 적어보자면 이유는 간단하다. 나를 웃게 해주기 때문이다. 가족을 배신할 만큼의 돈이나 돈을 버릴 만큼의 가족이 없는 데다가 절세 미인도 아니고 무엇인가 특출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대단한 일로 기뻐하려면 기뻐할 일이 너무 띄엄띄엄할 인생을 사는 터라 사소한 일에도 즐거워하도록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평소에는 타루칸 마을에 머물 때만큼 웃을 수 있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배울 것도 많다. 타루칸 마을 사람들이 식빵 80개를 세는 일에도 한참 걸리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울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식빵 80개를 나눌 때는 10개씩 8줄로 만들어 세면 편하다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기는 해도, 어..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바나나 수확과 알비노 카라바오 소 피나투보 화산 주변의 넓은 평야를 꽉 채운 것은 아침의 냄새였다. 아침 특유의 상쾌함에 시원한 바람의 냄새, 비를 촉촉하게 담은 풀의 냄새, 들판에 놓아 기르는 카바라오 소들이 움직이는 냄새가 가득 엉켜 있었다. 어두운 밤을 보내고 막 잠에서 깬 바람결은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나는 매사에 싫증을 매우 잘 느끼는 편이지만, 타루칸 마을에 가는 일만큼은 좀처럼 질려 하는 법이 없었다. 타루칸 마을에 매달 드나든 지도 2년이 훌쩍 넘어 있었지만, 마을로 가는 일은 언제나 설레어서 한 달 정도가 되면 마을에 가야지 하는 마음에 심장이 간질대곤 했다. 마을에 가져다줄 장을 보고, 새벽녘에 일어나 덜컹대는 4X4를 타고 마을까지 가는 일이 고단하기는 하여도 아이들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지면 그깟 고단함 정도야..
[필리핀 생활] 대통령 대변인이 생각하는 마닐라 교통체증 해결책 "늘 죽인다는 소리만 하니까 좀 지겨워!"자신의 나라의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 질문에 A의 답은 간단했다. 마약과의 전쟁이나 공무원 부패 척결 등은 모두 좋은 생각이지만 왜 늘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죽인다는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A의 말이 필리핀 사람 전체의 의견이라고는 보기 어렵겠지만, A처럼 착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 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으리라 짐작된다. 필리핀 국민도 아니고, 외국인 주제에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Roa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이나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Isko Moreno Domagoso) 마닐라 시장(mayor)의 정치 행적에 무어라고 촌평을 덧붙이겠느냐마는 그래도 이들의 등장한 이후 무언가 변화되고 ..
[필리핀 보라카이] 중국인의 똥 기저귀 때문에 보라카이 바닷가가 폐쇄되었다고요? 지난 월요일 보라카이의 아름다운 백사장에서 벌어진 대단한 사건 하나. 어느 중국인 여자가 아기가 용변을 보자 바닷물로 아기 엉덩이를 씻긴 뒤 어여쁜 모래사장 어딘가에 기저귀를 묻고는 달아난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누가 마침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고, 그 영상이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보라카이 관광청 귀에까지 그 소식이 들어갔다. 보라카이 관광청에서는 당장 숨겨진 기저귀를 찾아 나섰지만, 넓은 모래사장 어딘가에 숨겨둔 쓰레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보라카이 환경청장은 어제 수요일부터 48시간 정도, 길게는 72시간까지 스테이션1의 해변에서의 수영을 금지하고 주변 지역을 폐쇄한다고 나섰다. 오염도 검사를 하고 수질이 안전하다는 결론이 난 뒤에야 해변을 재개장하겠다는 것이다...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여행 경비를 계산하는 방법 - ⑦ 여행고수처럼 호텔 예약 사이트를 보는 방법 ▲ 수리가오 클럽 타라 리조트(Club Tara Resort. Surigao del Norte) ■ 여행고수처럼 호텔 예약 사이트를 보는 방법 아고다, 트립닷컴,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트리바고, 카약 등과 같은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괜찮은 호텔을 찾는 요령을 이야기해보면 아래와 같다. 하나하나 따지려면 번거롭지만, 호텔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잘 보면 좀 더 괜찮은 곳에서 숙박할 가능성이 커진다. ① 예산 확인호텔 숙박비로 쓸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먼저 생각해본다. 호텔을 선택하고 그 금액에 맞추어 여행경비를 준비해도 되지만, 호텔비로 얼마나 쓸 것인지 생각하고 그 금액 안에서 가장 괜찮은 호텔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관련 글 보기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여행 경비를 계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