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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307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에서 고카트를 타보자! - 시티 카트 레이싱 (City Kart Racing Makati) 2001년, 그해는 프랑스 태생의 '장 마르크(Jean-Marc Freihuber)' 씨가 처음으로 필리핀에 왔었던 해였다. 지금은 제프라는 영어 이름이 더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프랑스를 떠나 필리핀에 살게 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는 휴가로 보라카이와 보홀, 엘니도 등을 돌아다니다가 프랑스로 돌아갔는데 보홀에서 느꼈던 자유로운 감정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몇 개월 후 다시 짐을 꾸려 보홀 여행을 왔는데, 그때는 처음보다 더 긴 시간을 필리핀에서 보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그가 모터스포츠의 한 종류인 레이싱 카트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하지만 그가 지난 2014년 3월에 마카티 서킷에 '시티 카트 레이싱(CITY KART RAC.. 2018. 4. 27.
[필리핀 마닐라] 퀘존 공공도서관 24시간 운영 도입 검토중 앞으로 마닐라 퀘존 지역에서 저녁 늦은 밤에 도서관을 가고 싶었다면, 퀘존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 가면 될 것 같다. 퀘존시청 바로 옆에 있는 '퀘존 도서관(Quezon City Public Library)'에서 24시간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퀘존 시청(Quezon City Hall of Justice) 바로 옆에 위치한 퀘존 공공 도서관은 300석 규모의 도서관으로 지난 2017년에 새로 단장하여 깔끔한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다. 원래 이곳은 주중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했으나, 이번에 퀘존 시청에서 도서관 예산 1,710,008페소를 할당하여 운영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도서관 이용객의 반응을 보기 위해 처음부터 24시간 운영하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부터 이용시간.. 2018. 4. 21.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인의 국민식빵, Gardenia Bakery 라구나 공장견학하기 (무료투어) '가르데니아 베이커리(Gardenia Bakery)'는 필리핀 전역의 슈퍼에서 볼 수 있는 식빵 브랜드라서 필리핀 브랜드 같지만, 실제로는 필리핀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브랜드이다. 싱가포르에서 1978년 시작한 가르데니아는 1997년에 마닐라 아래 라구나에 있는 공장 지대, '라구나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얼 파크(LIIP. Laguna International Industrial Park)'에 공장을 세우며 필리핀 시장에 진출했다. 가르데니아 필리핀(Gardenia Philippines)은 진출 첫해부터 필리핀에서 보기 드문 최첨단의 공장 시설을 갖추었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2003년도에 국제 표준화 기구(ISO)와 해썹(HACCP)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슈퍼용 식빵만을 .. 2018. 4. 9.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시네마 스퀘어의 실내양궁장에서 활쏘기를 즐겨보자 - Kodanda Archery Range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실내 레포츠 시설을 찾는다면 활쏘기는 어떨까? 실내양궁장에서 양궁 활쏘기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다. 마카티 '시네마 스퀘어' 쇼핑몰 안에 있는 "코단다 실내양궁장(Kodanda Archery Range)"은 시설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대신 마카티 시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게다가 초보자를 위해 직원이 활을 잡는 방법부터 슈팅하는 방법까지 교육해준다. 이용료에 교육비가 포함되어 있으니, 양궁을 처음 해본다고 하여 제대로 활쏘기를 즐길 수 있을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마카티 코단다 실내양궁장에는 총 7개 레인이 준비되어 있는데, 399페소를 내면 1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활을 쏠 수 있다. '과녁용 종이(Target Paper)'가 추.. 2018. 3. 21.
[필리핀 마닐라] 오카다 분수쇼 시간 & 오카다 카지노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일본 최대 카지노 업체라는 '오카다 그룹'이 마닐라에 지은 '오카다 마닐라 리조트(OKADA Manila Resort)'는 공사 첫 삽을 뜨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곳 공사에 들어간다는 돈이 무려 30억 달러나 되었던 것이다. (30억 달러는 2018년 2월 현재 가치로 약 3조 2,199억 원에 해당한다) 필리핀 호텔 건설 역사상 최고의 투자액수였다. 아무리 카지노 시설이 있다고 해도 호텔 하나 짓는데 무슨 3조나 들까 싶지만 이렇게 큰돈이 들어간 것은 '오카다 마닐라'에서 호텔과 카지노 시설만 지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카다 마닐라'는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하에 복합리조트 형태로 설계되었다. 그래서 호텔과 카지노 시설뿐 아니라 쇼핑센터와 엔터테인.. 2018. 2. 27.
[필리핀 바타안 여행] 죽음의 행진과 사맛산 십자가(Mount Samat Cross)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4월이었다. 흰 구름 속으로 비는 한줄기도 보이지 않았다. 밥을 언제 먹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 더위 속에서 걷는 일에 지친 병사들이 길거리에 쌓여갔다. 걷거나 혹은 죽거나 둘 중 하나였지만, 죽는 것이 편하게 느껴질 만큼 걷는 일은 고되었다. 하지만 일본군의 총칼은 무서웠고, 두려움은 병사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길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 길의 끝에 간다고 해도 지금의 고통이 끝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더위와 먼지 속에서 100km의 길은 죽음의 길, 그 자체였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앙헬레스(Angeles)로 가기 전에 산페르난도(San Fernando)에서 루손섬 서쪽으로 빠지면 과구아(Guagua) 지역을 지나 "바타안 주(Province of.. 2018. 1. 29.
[필리핀 마닐라] 실내 암벽등반장 - 클라이밍 센터 위치 및 요금 안내 필리핀 마닐라에서 실내 암벽등반(Indoor Rock Climbing)을 하고 싶으면 어디로 가면 될까? 마닐라에서 인공암벽을 오르는 실내 스포츠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곳으로는 '클라임 센트럴 마닐라(Climb Central Manila)' 와 '파워업(Power Up Climbing Gyms)'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1994년 문을 연 파워업 클라이밍 센터는 필리핀에서 벽을 좀 탄다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으로 시설이나 서비스 모두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내 암벽등반장도 보니파시오와 퀘존, 쿠바오 세 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자체만을 따지면 아무래도 만달루용의 클라임 센트럴 마닐라가 좀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 이곳은 싱가포르에서 가져온 자재로 시설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제.. 2018. 1. 24.
[필리핀 마닐라] 트램폴린 파크에서 어린 시절 방방이의 추억을 살려보자 스프링이 달린 사각형의 탄력 있는 매트 위에서 뛰는 트램폴린(트램펄린. trampoline)이 본격적인 운동기구로 고안되어 나온 것은 1930년대 중반의 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의 체조선수가 서커스 공중그네 곡예사들의 묘기에 영감을 얻어 고안했다는 트램폴린이 어떻게 한국에 들어와 한때 아이들에게 그렇게 인기를 끌었는지는 미지수이다. 미국 체조선수가 운동기구를 고안했을 때만 해도 자신의 발명품이 멀리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방방이'니 '퐁퐁이'. '덤블링' 등으로 불리면서 사랑받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2000년대 이전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동네 공터 어디에서인가 동전을 내고 이 놀이기구를 타본 기억을 가진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그렇다. 꽤 즐거운 기억일 것이다. 마닐라.. 2018. 1. 24.
[필리핀 생활] 마닐라에서 중고컴퓨터 구입 및 수리하기 - 퀘존 길모어 IT센터 전자상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중고컴퓨터나 조립컴퓨터를 구매하려고 한국의 용산 전자상가와 같은 곳을 찾는다면 쿠바오 시장 근처에 있는 길모어 LRT역 근처로 가면 된다. 길모어역으로 가면 역 주변으로 '길모어 IT센터(Gilmore I.T. Center)'를 비롯하여 PC 길모어 컴퓨터 센터(Gilmore Computer Center), PC익스프레스(PC Express), PC옵션(PC Options) 등과 같은 컴퓨터 용품 전문점이 쭉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과 달리 필리핀에도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짐에 따라 이제는 길모어 IT센터의 거리가 예전보다 훨씬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닐라의 전자상가'라고 불리는 거리답게 아직도 이곳에 가면 컴퓨터 관련된 각종 제품을 모두 구할 .. 2018. 1. 11.
[필리핀 따가이따이] 따알호수를 보며 집라인을 타보자! - 피크닉 그로브(Picnic Grove) 한국인들이 '따가이따이' 지역을 여행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하면 아마도 따알화산에 가서 조랑말 투어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행사의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차량에서부터 입장료 및 식사까지 포함하여 한꺼번에 예약할 수 있으니 편하게 따가이따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조랑말 투어를 매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다음으로 많이 하는 것은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경치를 즐기는 것이다. 따가이따이의 스타벅스는 필리핀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다는 칭송을 듣고 있는 만큼 꽤 괜찮은 전망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역시 맨날 하면 멋진 풍경에 대한 감탄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따가이따이의 풍경이며 서늘한 날씨를 매우 좋아한다. 요즘처럼 누발리에서 따가이따이 올라가는.. 2017. 10. 10.
[필리핀 딸락 여행] 코코넛 잎을 이용하여 전통간식 이부스 만들기 한국처럼 가전제품을 두루두루 갖추어 놓고 살지 못하는 필리핀 여자들의 삶이 불편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은 필리핀 음식문화는 한국과 달라서 설거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국그릇 밥그릇에 반찬 그릇까지 갖추어 놓고 식사를 하는 문화가 아니라서, 둥근 접시 하나만 있으면 해결되니 잔치를 한다고 해도 설거지할 것이 많지 않다. 특히 "부들 파이트(Boodle fight)" 형태로 잔치를 하면 그냥 넓적한 바나나 잎을 테이블에 깔아놓고 이런저런 음식을 차려내기도 하는데, 일거리가 줄 뿐만 아니라 상당히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이부스(정식 명칭은Suman sa Ibus이다)"라고 불리는 간식만 해도 그렇다. 코코넛 잎을 이용하여 모양을 만들어 내니, 아주 많이 사서 비닐봉지에.. 2017. 8. 29.
[필리핀 마닐라] 퀴아포성당 옆 히달고 거리의 오래된 카메라 골목 필리핀에서 카메라의 역사 이야기를 하자면 마닐라 퀴아포 성당(Quiapo Church) 옆으로 있는 히달고 거리(Hidalgo Street)를 빼놓을 수 없다. 마닐라 퀴아포 지역에는 퀴아포성당을 중심으로 16개의 바랑가이가 있는데, 동네 치안이 좋지 못하여 소매치기나 강도도 많고, 혼잡하고 지저분하다고 악명이 높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사진을 좀 찍는다는 필리핀 사람들이 히달고 거리를 찾는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다른 곳보다 확실히 저렴한 가격에 카메라를 구할 수 있다. 마카티나 보니파시오 지역보다 가게 임대료가 저렴하고, 온라인 판매점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기 때문인데 카메라를 구매할 때 품질보증 기간도 확실히 지켜주는 편이다. 무엇보다 이곳 히달고 골목에서는 구하지 못하는 카메라가.. 2017. 7. 6.
[필리핀 라구나 여행] 필리핀에도 지열발전소가 있다고? 라구나(Laguna)에서 산토토마스(Santo Tomas) 지역 쪽으로 가다가 퍽 신기한 것을 보았다. 산길을 따라 마을까지 길을 따라 은색으로 반짝이는 파이프 관이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은색 파이프가 단순히 "그 동네에 가니 커다란 관이 있더라."는 정도로 이야기하기 어려울 만큼 규모가 컸다. 게다가 바로 근처에는 군부대도 보였다. 인적조차 없는 산길에 이런 시설이 왜 있는 것일까 싶었지만 대체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어 차를 세우고 직원에게 묻기로 했다. "이제 뭔지 알았죠? 그런데 이거 비밀이니까 아무에게도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이 시설이 대체 무슨 시설인지 한참이나 내게 설명해놓고 직원은 굳이 비밀이라고 하면서 아무에게도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당부를 했다. 정말 비밀.. 2017. 6. 19.
[필리핀 마닐라] 일상적인, 그래서 슬픈 지각한 아이의 걸음걸이로 슬금슬금 하늘 끝부터 시커먼 색의 구름이 몰려오더니 마닐라 회색 동네 위로 굵은 빗방울을 쏟아냈다. 순식간에 도로 위에 생긴 수영장은 더럽고 물은 차가웠지만, 뜨거운 햇살이 정수리 끝까지 내리쬐던 방학 기간에도 푸른색 페인트를 칠한 수영장에는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충분했다. 더러운 물속에서도 물장난은 재밌어서 해맑게 깔깔깔. 아이들이 웃는다. 피부병 걸릴 수도 있으니 빗물 구덩이에 들어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목구멍 뒤로 쑥 들어갔다. 대문에서부터 차로 10분은 달려야 현관에 도착하는 누구네 집에는 수영장도 있다더라는 이야기만 생각났다. [필리핀 마닐라] 일상적인, 그래서 슬픈- 2017년 6월. 필리핀 마닐라.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 ※ PHIL IN LOV.. 2017. 6. 15.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피불고스(P.burgos) 거리 산책 마카티 피불고스(P.burgos) 거리 산책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피불고스(P.burgos) 거리 산책 - Copyright 2017.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입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를 개인 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올리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전 동의 없이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실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2017. 5. 20.
[필리핀 축제] 일로일로에서 온 디나기앙 축제의 드럼 연주자 Jaka 이야기 "그렇다면 디나기앙 공연을 위해 연습을 얼마나 오래 하는 거야?'"거의 일 년 내내 하는데 두 달 정도는 집중 연습을 해." Tribu Salognon에 소속되어 디나기앙 축제(Dinagyang Festival)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Jaka는 벌써 6년째 드럼을 치고 있다고 했다. 연습은 고되지만 그래도 드럼을 치는 일은 그의 "passion(열정)"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이야기해주는 그의 눈빛은 맑고도 밝았다. 그리고 그는 그의 잘생긴 얼굴만큼이나 말투가 상냥했다. 알리완 축제 시작 전 잠깐의 대기 시간 동안 그 상냥한 목소리로 내게 악기들 이름을 하나하나 짚어 알려주고, 악보 읽는 법까지 알려주었는데 악보가 흡사 암호문 같았다. 막대기 기호 투성이의 악보를 어떻게 읽는지는.. 2017. 5. 2.
[필리핀 축제] 알리완 피에스타 - 민다나오 마긴다나오 왕국에서 온 춤 남자의 노래는 구슬프기도 했고, 맑기도 했다. 징 소리처럼 심장을 톡톡 치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 때문에 목이 마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을 잊었다. 그렇다. 남자의 목소리는 물이 마시고 싶다거나 다리도 아프다는 것 정도야 모두 하찮게 여기게 만들어 주는 목소리였다. 누군가의 땀과 누군가의 눈물과 누군가의 웃음이 농축된 목소리가 넓은 퀴리노 그랜드 스탠드(Quirino Grandstand) 주변을 가득 채웠고, 낯선 악기들이 소리를 내는 와중에 화려한 군무가 이어졌다. 도무지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감을 가진 춤사위 속에서도 댄서들은 웃고 있었다. 우리 고향에서 살아가는 일에 비하면 이런 춤을 추는 것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라는 이야기를 건네는 듯했다. 지금 내게 징 소리처럼 울.. 2017. 4. 25.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오갈 곳을 모르던 심장이 길을 떠났다. 지도도 나침판도 없는 떠남이었다. 그냥 떠난 길 위에서 심장이 만난 것은 오갈 곳이 없다는 것을 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내가 있었다. 아버지가 될 준비가 아직 덜 된 사내였다. 어쩌다 아이를 가지게는 되었지만, 실수에 가까운 일이라서 도망을 가기로 했다. 마침 사내는 군인이라 멀리 떠나기가 쉬웠다. 실수를 잊을 만큼 먼 길을 떠난 사내는 실수를 묻을 만큼 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가 남긴 아이가 채 첫 발걸음을 떼기도 전의 일이었다. 아이는 한 번도 아버지를 궁금해하지 않고 자라나서 다 큰 성인이 된 후에야 아버지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당시 그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았음을 알아내야만 했다. 아이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 2017.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