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 페이스북으로 LTO 교통국에 교통 불편사항 신고하기

아무 곳에서나 노상 방뇨를 하는 것에 상당히 익숙한 사람들이 필리핀 사람들이지만 오늘자 '필리핀 스타(Philippine Star)' 신문에 난 사진 한 장은 그런 필리핀 사람들조차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 속의 남자는 빨간 색 도요타의 비오스 자동차 뒤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는데, 그 장소가 마닐라 스카이웨이 위였던 것이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도로 위에 차를 세워놓고 소변을 보는 이런 극단적인 사례는 아니더라도 마닐라에서 자가용을 가지고 운전을 하고 있다면 쉴 새 없이크고 작은 교통법규 위반 사례를 보기 마련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런 일이 발생해도 어딘가 신고할 곳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나 아무 곳에나 불법주차된 차를 보았다고 필리핀 교통부(DOTr)에 방문하여 신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제 시커먼 매연을 내뿜고 차선 위반을 해서 달아나는 지프니를 보였다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보자. 이제 페이스북을 통해 교통 법규 위반을 신고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제 필리핀 교통부(DOTr,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와 Inter-Agency Council for Traffic(i-ACT)에서 "Sumbong Bulok, Sumbong Usok"라는 이름의 채팅로봇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채팅로봇이라는 것이 정해진 응답 규칙을 바탕으로 사용자와 대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라서 직원이나 공무원에게 직접 불편함을 토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핫라인으로 운영되는 채팅 로봇을 통해 교통 불편 사항 신고를 하면 'LTO(Land Transportation Office)'나 '육로 교통 프랜차이즈 및 규제위원회(Land Transportation Franchising and Regulatory Board), Philippine National Police Highway Patrol Group)' 등의 정부 기관에서 접수하여 처리된다고 한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신고하는 것이고, 핸드폰을 통해 사진을 찍어 전송할 수도 있어 신고 방법이 편하기는 하지만 대신 신고한 민원인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진정으로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하고 싶다면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모니터링 하는 것보다 CCTV를 설치하여 교통법규 위반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필리핀 교통국에서 뭔가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다니 조금이라도 마닐라 교통지옥이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해보자. 왜 악어 경찰을 신고하는 항목은 채팅로봇 항목에 없는지 의문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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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페이스북으로 교통 불편사항 신고하기 - "Sumbong Bulok, Sumbong Usok"

■ 바로가기 : https://www.facebook.com/IACTPH/ 

■ 신고대상 

매연차량(smoke belchers) / 교통위반( traffic violators) / 불법주차 / 불법 잡상인(illegal vendors) / 미등록차량 (colorum public utility vehicles - PUVs),

■ 접수절차 

1. 민원인이 교통불편 사항 발견 

2.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신고 

3. 관련 부서 확인 

■ 비고 

- 신고 증거 자료로 사진이나 비디오 전송 가능 

- 핸드폰 GPS를 이용하여 사고 발생 지점 위치 전송 가능

▲ InterAgency Council for Traffic 의 페이스북. 교통 불편사항 발생시 이곳에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 'Trufidelity Innovations Inc.'에서 개발했다는 이 채팅봇을 통해서는 얼마나 불편하기 짝이 없는지 분노를 표출할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어딘가에라도 신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 필리핀 마닐라. 퀘존에 있는 LTO (Land Transportation Office) 

[필리핀 생활] 페이스북으로 LTO 교통국에 교통 불편사항 신고하기

- 2018년 2월. 필리핀 마닐라.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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